"조용하게 가는 게 가장 좋다."
NC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6회까지 무려 24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4월19일 이후 다시 1위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인 4월까지는 돌풍이었지만, 전체 시즌의 25%에 근접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NC의 선전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위로 다시 올라선 8일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본사는 어디를 가나 야구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창단 이후 최다 득점과 첫 3연타석 홈런 등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면서 전날까지 1위였던 넥센을 끌어내리고 진정으로 선두에 올랐기에 그 기쁨은 더 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이날 넥센전을 앞둔 NC의 덕아웃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라 충분히 고무될 법도 하지만 딱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는 NC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그냥 조용히 시즌을 치르는 것이 좋다"며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관심에서 밀려나도 별 상관없다"고도 했다.
사실 프로야구단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매체이자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좋은 성적을 기록해 팬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것이 야구단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조금 의외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조심스러움에 담긴 뜻은 분명하다. NC는 이제 1군 2년차를 맞는 신생구단이다. 막내가 신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신선한 자극제이기도 하지만 사령탑의 입장에선 언제든 떨어질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주전 가운데 1군 풀타임을 소화 못한 선수도 많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극복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하는 입장보다는 지키는 쪽이 훨씬 견제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NC가 집중 타깃이 된다면 쉽지 않다는 뜻이다. NC 주장 이호준도 "우리팀은 젊은 선수가 많기에 도전하는 상황이 훨씬 재밌을 것이다. 아무래도 전력이 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권을 지키려다보면 오히려 큰 부담감을 받을 수 있다"며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김 감독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원종현 홍성현 등 불펜 투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1군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노장 박명환을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있다.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투를 시키고 있는데, 크게 팔이 아프지 않다고 한다. 힘이 빠지는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할 수 있도록 잘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팀에는 제2의 야구인생을 사는 선수가 많기에 언제든 툭 튀어나올 것이다. 기대해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중동'(靜中動), 이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NC의 현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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