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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전북이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렀다. 지난 6일 전주서 열린 1차전서 2대1로 역전승한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이 확정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전 5연패 중이었던 전북은 2골 이상으로 승리해야 했다. 아시아 무대의 외나무 다리서 만난 두 팀의 화두는 '냉정'과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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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은 냉정한 승부를 강조했다. 1골차 리드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1차전 결과는 잊겠다." 전북전에 대한 계산은 이미 마무리됐다. 황 감독은 "전남전부터 이미 (전북전) 대책은 세웠다. 전북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ACL 등록기간 이후 데려온 임대생 강수일의 빈자리는 테크니션 이광훈에게 맡겼다. 최근 다소 불안했던 중앙수비수 김원일 대신 배슬기를 투입하며 안정을 꾀했다. 공격의 중심엔 프로축구 사상 첫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대기록의 사나이' 이명주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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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깨진 균형, 냉정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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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조급해졌다. 이동국 카이오를 전방에 두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으로 포항 골문을 두들겼다. 스피드가 문제였다. 포항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선 더 빠른 움직임이 필요했다. 좀처럼 활로를 만들지 못하면서 포항의 역습에 잇달아 위기를 내줬다.
최 감독은 후반 6분 레오나르도와 이승기를 동반출격시키며 '닥공'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포항은 조급해진 전북의 수비라인을 파고들면서 잇달아 찬스를 만들었다. 1대0, 포항 승리의 찬가 '영일만 친구'가 스틸야드의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이쯤되면 '공철증(恐鐵症)'이다. 이날까지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6연승을 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 승부차기 승리에 이어 이날 ACL까지 중요한 승부마다 전북을 무너뜨렸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승대는 6경기 중 4경기서 골맛을 보면서 '전북 킬러'로 등극했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CL 16강에 올랐으나, 포항 징크스에 분루를 삼켰다. 또다시 아시아 제패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포항=박상경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