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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마주 앉은 백지영은 다행히 예전의 백지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꺼낸 첫 마디가 "유산을 한 사람은 잘 보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이도, 시간도…"였다. "유산 이후 무척 힘들었다. 주변에서 많은 위로의 말을 해 주지만 전혀 들리지 않더라. 아이를 떠나 보낸 책임이 나한테 있다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며 "그나마 남편이 옆에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석원씨가 자기 잘못이 크다고 해줘 마음의 짐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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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단 난 까다롭지 않다. 그리고 남편의 귀가 시간도 노터치다. 여기에 밥 잘해주지, 남편 기 살려주지…" 등 아내로서의 장점을 밉지 않게 늘어놓는다.
6월 2일이면 결혼 1주년을 맞는 백지영은 "석원 씨가 표현에 인색하지 않아 너무 행복하다. 아버지가 무뚝뚝한 편이라 결혼 전에는 남자가 그래야 하는 줄 알았는데 석원씨와 살아보니 표현을 많이 해주는게 중요하더라"라고 깨알 자랑을 이어갔다.
'품절녀' 백지영의 신곡 '여전히 뜨겁게'는 확실히 이전에 불렀던 발라드와는 느낌이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백지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해외 작곡가의 노래를 불렀기 때문. 이 곡은 독일의 아킴(Joachim Radloff)와 안드레아스(Andreas Baetels)가 작곡하고 프로듀서겸 래퍼 수호가 가사를 썼다.
"이 곡을 받은지는 좀 됐다. 처음에는 제시카의 '굿바이'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작업을 한게 아니라 그저 좀 불러보자 생각하며 녹음했다"는 백지영은 "그런데 막상 녹음을 해보니 가사하고 몰입도가 좋더라. 그러면서 처음의 팝 느낌보다는 한국적인 느낌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부른 뒤 그 가운데 좋은 부분을 편집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잘 맞는 것 같다. 이 노래를 듣고 힐링이 되고, 따뜻해진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여진구와 베스티의 해령이 주연을 맡은 뮤직비디오 역시 예사롭지 않다. 할아버지와 청년의 1인2역을 소화한 여진구는 노인 역할을 위해 4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1999년 1집 '소로우(Sorrow)'로 데뷔한 백지영도 어느덧 15년차 중년 가수가 됐다. 특히 올해는 같은 해에 데뷔한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비슷한 시기에 컴백해 감회가 새롭다.
백지영은 "그시절 가수들이 대거 컴백해 어깨가 약간 올라간다. 지금 현상은 영동 가구 골목과 비슷한 거 같다. 그곳에 가구 매장이 한 곳만 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겠느냐"며 "마찬가지로 우리 같은 가수들이 많이 활동해야 결국 대중이 음악을 더 듣고 시장도 커지게 된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포스트 백지영'을 원하는 후배들이 많다. 당연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을 것 같았다. "인기 많은 가수나 아이돌이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해서 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는 그녀는 "이 일을 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감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처럼 경쟁만을 하며 살면 힘들 수 밖에 없다. 대신 좋은 사람이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게 목표가 되면 더 큰 성공과 행복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만큼 의욕이 충만한 상태다. "예능을 포함해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들을 보고 싶다. 또 국내 공연을 비롯해 해외 공연을 통해 많은 팬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