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의 도입이 이르면 올스타전 이후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실행위원회는 9일 비공식적으로 모임을 갖고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얘기를 나눴지만 좀 더 현장의 의견을 모으고 협의를 하자는 결론을 냈다. 결과적으로 판정은 경기 중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겪는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KBO는 지난 3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각 구단에 비디오 판독에 대한 찬반과 함께 어느 정도까지 비디오 판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래서 조만간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고 이사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비디오 판독 시행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구단 대부분이 급하게 만들면 안된다라는 시각이 많았고 경기를 직접 하는 현장의 의견이 더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도 1년 반 넘게 조사하고 의견을 수렴해 비디오 판독을 결정했다. 우리도 우리의 실정에 맞게 비디오 판독의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여론에 떠밀려 급하게 만들다가 예상하지 못한 효과가 나올 수도 있어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 반대하는 구단은 없는 듯. "일본은 아직 비디오 판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서는 아무래도 다르다"는 양 총장은 "구단들도 모두 비디오 판독을 해야하는데는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다만 비디오판독의 범위 등 세부적인 것에서 의견들이 조금씩 다르다"라고 했다. 새롭게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방송 중계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방송 중계로 하되 중계가 잡아내지 못한 것은 4심합의제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칙 개정 등 절차상로도 필요한 것들이 많다. 야구규칙 9.02엔 '타구가 페어냐 마울이냐, 투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또는 주자가 아웃이냐 세이프냐 하는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다.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는 그 재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은 곧 심판의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쳐야 한다.
각 구단들은 앞으로 좀 더 현장의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운영팀장 회의 등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스타전 즈음에 하는 감독자 회의에서 KBO가 만든 안을 놓고 다시한번 의견을 묻는 절차도 있을 듯. 여러 절차들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팬들의 열망처럼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 않고 이르면 올스타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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