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24·광저우 헝다)-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는 소문난 단짝이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비슷한 체격과 플레이스타일 등 닮은 점이 많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두 선수는 홍명보호의 든든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정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런던행에 실패하면서 단짝은 함께 하지 못했다. 김영권은 홍정호의 몫까지 짊어지고 런던으로 떠나 한국 축구 올림픽 첫 동메달 신화에 일조했다.
2년이 흘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단짝이 해후했다. 변수는 있었다. 홍정호가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에 발등을 채여 다시 부상한 것이다. 두 선수를 중앙 수비 조합으로 구상했던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구상은 그렇게 또 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홍정호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에 도착한 뒤 회복세를 보이면서 구름이 걷히고 있다.
김영권과 홍정호는 14일(한국시각)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훈련 전 기자회견에 나서 철통수비를 다짐했다. 김영권은 "러시아가 어떤 패턴으로 나올 지는 모르지만, 측면 플레이가 좋은 만큼 봉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수들도 수비를 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초반 실점 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개선하려 노력 중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호 역시 "(튀니지 가나전 연속) 실점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면서도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비수 뿐만 아니라 11명이 모두 집중하고 있다. 골을 먹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선수는 지난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한 방을 쓰면서 호흡을 맞췄다. 훈련 및 경기 중 장단점 파악에 집중하고 소통하면서 본선 활약을 다짐해왔다. 김영권은 "경기장 안팎에서소통을 하고 있다. 실점 장면은 물론 문제점을 드러낸 플레이는 영상으로 돌려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2009년 청소년 월드컵 이후로 (홍)정호와 큰 대회에 같이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정호는 대인 방어,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 유럽에서 뛰면서 경험도 늘어난 것 같다"며 단짝을 향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홍정호 역시 "(김)영권이는 수비 리딩이 좋다. 나도 많이 기대는 편"이라며 웃었다.
런던의 아쉬움은 2년 뒤 브라질의 설레임으로 돌아왔다. 김영권-홍정호는 브라질에서 해피엔딩을 준비 중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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