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올시즌 24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불펜이 허약한 대표적인 팀이다.
이만수 감독은 7일 부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엊그제도 그랬지만, 역전패가 24번이나 된다. 우리가 제일 많다"면서 "이래가지고는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며 또다시 불펜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SK는 마무리 박희수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확실한 소방수 없이 약 한 달 정도를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성 준 수석코치, 조웅천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해서 선발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리는 구상을 할 것"이라며 "누구를 마무리로 할 지를 올스타전 이전에 구상을 끝내고, 후반기부터 기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K는 현재 김광현, 채병용, 울프, 고효준, 박민호 등이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트래비스 밴와트도 조만간 합류한다. 이제는 선발진이 양적인 면에서 풍족해졌다. 이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한 번 던질 것이다. 영상으로만 봤지, 실력이 어떤지 나도 궁금하다"면서 "선발진이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졌으니, 그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희수의 복귀가 아직 멀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발이 아무리 잘 던지면 뭐하는가. 뒤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니 다른 방법이 없다"며 "(선발)윤희상과 박희수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선발투수의 마무리 전환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이 감독이 추진했던 사안이다. 지난 겨울 이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의 마무리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기존 마무리인 박희수를 셋업맨으로 돌리면 불펜진이 그만큼 강화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에이스를 포기해야 하는 까닭으로 구단 안팎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현재 SK 선발진 가운데 불펜 경험이 있는 투수는 채병용과 울프 정도다. 채병용은 입단 직후인 2002~200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역할을 했다. 두 시즌 동안 15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울프는 메이저리그 시절인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9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SK가 후반기 반격의 카드로 쓸 마무리로 누구를 낙점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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