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임영웅의 연출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가을 소나타'가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가을소나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해온 스웨덴의 거장 영화감독 잉마르 베르히만의 1978년작 '가을 소나타'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베르히만의 후기 성향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성취욕이 남다른 유명 피아니스트 어머니 샬롯과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만에 재회한 후 빚어진 갈등을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으로 그려낸다. 대부분 모녀의 대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폐부를 찌르는 대사와 두 여배우의 뛰어난 연기로 그 어떤 무대효과보다 더욱 강렬하게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여성의 근원은 모성애라는 관습적 인식에 반하는 파격적인 내용과 두 여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가 작품의 흥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임영웅은 데뷔 작 '사육신'을 비롯해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그리고 최근 연출을 맡았던 '챙!'까지 60년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로 존경받고 있다. 특히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50년 가까이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가을 소나타'는 샬롯과 에바, 빅토르, 엘레나 등 단 4명의 인물만이 출연하며, 어머니 샬롯과 큰 딸 에바의 대화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 된다. 서로에게 애증이 가득한 모녀를 연기하게 될 배우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등 수많은 공연을 함께 했던 손숙과 서은경이다. 숨막히는 연기 호흡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선보인다.
2009년 초연 당시 샬롯으로 출연했던 손숙은 한국 연극계의 대모로서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주로 연기해왔다. '가을소나타'를 통하여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성 있는 연기로 입체적인 인물을 보여주던 배우 서은경은 어머니에게 짓눌려 마음의 상처를 받고, 감정의 장애를 겪는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빅토르 역에 한명구가 나선다. 임영웅의 연출 데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과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배우 손숙, 한명구, 서은경이 뭉쳤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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