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1, 2, 3선발을 바라보면 너무나 행복한데, 4, 5 선발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물론, 다른 팀들에 비해 훨씬 나은 사정이지만 지구 우승을 노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입장이라면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연패 후 연승을 기록한 다저스가 상승세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7대12로 졌다. 선발 조시 베킷이 엉덩이 부상을 털고 등판한 첫 경기였지만 그가 3⅔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맞는 등 6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해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6회초 4-4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6회말 곧바로 상대에 4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7회 상대 투수 윌슨의 사구 퇴장, 그리고 이에 대한 항의를 하던 허들 감독의 퇴장으로 또 한 번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곤잘레스가 투런 홈런과 반 슬라이크의 솔로포로 7-8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저스는 8회말 4점을 내주며 7대12로 패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후반기 3연전에서 2패 후 1승을 건졌다. 그리고 피츠버그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류현진의 호투로 연승을 이었다. 하지만 베킷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피츠버그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가 56승44패, 다저스가 56승46패로 한 경기 승차를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9대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상승세다.
결국, 양팀의 지구 선두 경쟁은 시즌 끝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장기전은 투수 싸움이다. 선발진 싸움에서 앞서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다저스의 경우 3선발까지는 완벽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 류현진 세 사람이 각각 11승씩을 합작했다. 하지만 4, 5선발이 불안하다. 베킷은 엉덩이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복귀전을 치렀지만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시즌 성적은 6승5패로 평범하다. 당장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부상을 항상 달고있어 쭉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느냐가 더 관건이다. 해런은 시즌 초반 좋았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전반기 막판부터 부진에 빠졌다. 8승7패를 기록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치솟았다. 더군다나 베킷은 1700만달러(약 174억원), 해런은 1000만달러(약 103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다저스는 타선의 기복이 심한 팀이다.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긴 연승도 거둘 수 있다. 3선발까지는 완벽하다. 4, 5 선발이 힘을 내줘야 완벽한 상승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다저스가 우승에 도전하려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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