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호수비 퍼레이드를 선보인 미겔 로하스를 콕 집어 칭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아무도 나에게 로하스에 대해 묻지 않는다. 그는 4~5개의 안타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시즌 13승을 올렸던 전날 LA 에인절스전을 언급한 것이다. 다저스는 7대0으로 완승을 거뒀는데 로하스의 결정적인 호수비가 여러 차례 나왔다.
6회말 2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조시 해밀턴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은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만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오는 등 로하스의 수비력이 묻히자, 이와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백업 선수에 대한 '기 살려주기'다. 다저스는 최근 베테랑 야수 숀 피긴스를 지명할당(방출) 조치했는데, 로하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놀라운 수비를 펼친 로하스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로하스는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에 가려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만 주전으로 나설 뿐이다.
하지만 모처럼 선발출전한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수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매팅리 감독은 "적어도 2실점을 막았다"며 극찬했다.
로하스는 3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이아네타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잡아냈고, 1루로 정확히 송구해 아웃시켰다. 2사 후 류현진이 콜린 카우길에게 몸에 맞는 볼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에릭 아이바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해 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 다시 로하스의 수비가 빛났다. 선두타자 카우길의 깊숙한 타구를 잡은 뒤, 역동작이었으나 1루로 힘껏 송구했다. 당초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후 류현진이 볼넷과 2루타로 2,3루 위기를 맞았음을 감안하면, 로하스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로하스는 올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다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아 올해 스프링캠프 때 초청선수로 합류했고,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로하스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수비력 하나는 최고로 인정받았다. 유격수 레전드인 오마 비스켈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소 부족한 방망이(타율 2할1푼1리)가 문제지만, 다저스의 불안한 내야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카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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