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대만 경계령이 발동됐다. 대만과 조별예선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예선에서 대만을 잡아야 조 1위로 준결승에 나갈 수 있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대만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연습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를 통해 대만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만은 미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10명, 일본 1명, 자국 프로리그 5명, 아마추어 8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18일 입국했다.
포수와 투수가 본 대만
아무래도 상대 전력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포지션은 포수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나는 대만이 절대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약한 팀이 아니었다. 동료들에게 대만은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 팀이라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선수들이 어리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예상 선발 라인업 중 2루수, 3루수, 우익수를 빼고 나머지 포지션 선수들이 모두 미국에서 뛰고 있다는 게 강민호의 설명이다.
강민호는 "투수들에게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타자들이 놀라웠다. 원래 대만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했는데 이번 대표 선수들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상당히 좋더라. 떨어지는 변화구를 툭툭 밀어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1번 타자와 3, 4, 5, 6번 타자는 쉽게 볼 선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타자들이 힘도 있으면서 컨택트 능력도 상당히 좋더라.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손아섭같은 타자들이 많았다. 이 점을 고려해 볼배합을 해야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타자가 본 대만
외야수 김현수(두산 베어스)도 대만 투수들에 대해 "만만치 않다"고 했다. 그는 "선발 투수 2명과 마무리 투수의 공이 굉장히 좋았다"며 "어리고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인만큼 변화구, 기교 등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힘으로 누르는 투구 스타일이었다. 공을 굉장히 지저분하게 던지는 투수들이어서 까다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말한 투수는 선발 후즈웨이와 장샤오칭. 그리고 마무리는 왕야오린이다. 후즈웨이는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는 선수로 올시즌 8승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150km 강속구가 돋보이는 우완투수. 올시즌 71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이 1개도 없었다. 만약 결승에서 한국이 대만을 만난다면 등판이 유력한 투수다. 장샤오칭은 루키리그에서 뛰는데 좌완이라 까다로울 수 있다. 왕야오린은 싱글A에서 통산 16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도 "다들 생각 보다 좋은 공을 갖고 있더라. 절대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며 "영상을 보니 조금 긴장이 됐다"고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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