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강해야 대표팀도 강해진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풀뿌리다. 이영표(은퇴),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마인츠), 지동원(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 등 세계 무대를 수놓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모두 K-리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8년 비원의 아시아 정복의 선봉에도 K-리거가 있었다. 이광종호 20명 중 K-리거는 60%가 넘는 13명이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김신욱(26), 김승규(24·이상 울산)를 제외해도 절반이 넘는 11명이 K-리그 출신이다.
단순히 숫자만 많았던 게 아니다.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임을 입증했다. 김승대(23·포항)는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최초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2013년 포항의 더블(리그-FA컵 동시제패)을 이끌었던 실력을 아시안게임에서 입증했다.
유일한 챌린지(2부리그) 소속 임창우(22·대전)의 활약은 놀라웠다. 뛰어난 오버래핑과 크로스 뿐만 아니라 슈팅 능력, 수비 커버 능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찬사를 받았다.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대전에서 칼을 갈아온 기량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았지만, 차기 대표팀 오른쪽 풀백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북이 만들어낸 재능인 이재성(22·전북)은 더블 볼란치의 한 자리 뿐만 아니라 섀도 스트라이커와 윙어 역할까지 수행하는 '팔방미인'으로 이광종호 공격을 이끌었다. 코너킥 전담키커로 활약하며 세트플레이 수행 능력까지 증명, 다재다능함을 떨쳤다.
이종호(22) 김영욱(23) 안용우(23·이상 전남) 등 '전남 3인방'도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각자 임무를 수행하면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특히 이종호는 고비였던 8강 한-일전에서 재치있는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면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들 외에도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손흥민(22·레버쿠젠)의 그림자를 지운 윤일록(22·서울)과 백업 역할에 충실했던 문상윤(23·인천), 노동건(23·수원), 더블 볼란치의 한 축이었던 손준호(23·포항)의 활약 역시 금빛 질주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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