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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감각이 번뜩였다. 알힐랄 진영 오른쪽 측면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이 박주영을 향했다. 전방을 주시하는 박주영의 눈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알힐랄 수비수 곽태휘(33)와 경합 중인 동료 나이프 하자지가 눈에 띄었다. 박주영은 곧바로 하자지에게 패스를 연결한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자지가 흘려준 볼 스피드 탓에 오른쪽 골라인에 치우친 불리한 각도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스피드에 붙은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오른발슛을 연결했고, 슛은 알힐랄 골키퍼 압둘라 알수다이리의 왼쪽 겨드랑이와 골포스트 사이를 정확하게 갈랐다. 박주영은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사이드라인으로 달려가다 손가락을 치켜드는 새로운 세리머니로 사우디 무대 첫 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야드 더비'를 관전하기 위해 모여든 1만6721명의 관중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축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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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득점 소식은 슈틸리케호에도 희소식이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출범한 슈틸리케호는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공격 전술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원톱 활약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시험대에 올랐던 이동국(35·전북)은 코스타리카전에서 골맛을 봤지만, 공격 템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신욱(26·울산)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남태희(23·레퀴야) 등 2선 자원은 넘쳐났지만, 최전방을 맡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 목표를 2015년 호주아시안컵으로 잡았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가리는 자리에서 공격수 부재는 치명타다. 요르단, 이란으로 이어지는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은 박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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