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SK 와이번스 김광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 구단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외신들도 이날 행사를 관심깊게 지켜봤다. 벌써부터 예상 팀이 나오는 등 그에 대한 평가가 가감없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스포츠채널 ESPN은 30일 김광현의 LA 다저스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2015년 포지션 점검, 선발투수' 코너에서 다저스가 4~5선발감으로 김광현을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를 쓴 마크 색슨 기자는 '강력한 사이영상과 MVP 후보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을 빼놓으면 다저스는 선발진의 깊이가 없다. 조시 베켓은 은퇴했고, 댄 해런은 내년이면 35세가 된다. 다른 선발투수들은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새로운 투수 영입을 강조했다.
일단 FA 시장에는 맥스 슈어저와 제임스 실즈, 존 레스터 등 거물급 선발투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다저스는 긴축재정을 선언한 상황이라 이들을 데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없이 영입할 수 있는 FA와 접촉할 가능성은 있다. 색슨 기자는 어빈 산타나, 제이슨 해멀, 에딘슨 볼케스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저스가 겨냥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은 아시아 무대. 색슨 기자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마에다 겐타와 SK 김광현, 둘을 언급했다. 두 선수 모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색슨 기자는 '마에다는 1억달러 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광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최근 수년간 류현진 다음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올시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고, 최근 3년간 부상과 싸워야 했다. 류현진만큼 국제무대에서 성공한 흔적이 크지는 않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다'며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광현이 갈만한 팀으로 소개됐다. 탬파베이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이스 컬러드 글래시스(Rays Colored Glasses)'는 이날 '탬파베이는 내년 선발진 구성에 있어 몇가지 문제가 있다. 알렉스 콥, 크리스 아처, 제이크 오도리지, 드류 스마일리까지는 괜찮은데 5선발층이 약하다'면서 '맷 무어, 제레미 헬릭슨, 알렉스 콜롬 등이 부상과 장기 부진으로 믿기 어렵다면, 한국 출신 왼손 김광현 영입을 최소한 시도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김광현의 국내 시절 성적을 소개한 뒤 '최고 90마일대 중반의 직구는 공끝이 살아있고, 들어오는 각도가 좋다. 살아 숨쉬는 듯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은 될 것이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준비중'이라며 스카우팅리포트도 소개했다.
그러나 ESPN과 마찬가지로 부상 경력을 들춰내며 '지난 4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한 번 밖에 없었다'면서 '부상의 원인이 힘이 많이 들어가 보이는 투구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동작이 큰 투구폼 때문에 제구력이 불안해지고, 경기마다 기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와 접촉할 기회가 흔치안은 탬파베이는 투수를 키우는데 상당한 능력을 보유한 팀이다. 탬파베이의 도움을 받는다면, 김광현은 빅리그 투수가 될 수 있다. 몸값만 맞는다면 탬파베이는 김광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광현의 실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다음 날, 다저스와 탬파베이가 언급됐다는 점에서 포스팅 절차가 본격화되면 더욱 많은 구단과 언론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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