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이지만 벤치가 한 번쯤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LG 선발 류제국은 4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뒤 5회 넥센 김민성에게 통한의 3점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류제국은 2사 1,3루서 김민성을 상대로 3구째 145㎞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3회와 4회 각각 1점씩 뽑아내며 어렵게 2-2 동점을 만든 LG로서는 아쉬움은 남는 순간이었다.
앞선 상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류제국은 5회초 선두 로티노와 유한준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병호에게 3루수 옆을 강하게 흘러가는 좌전안타를 내준 류제국은 강정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또다시 허용해 2사 1,3루에 몰렸다. 동점 상황에서 다시 리드를 빼앗길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김민성 타석을 앞두고 LG 벤치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투수 코치나 포수가 한 번 쯤은 올라가 류제국을 진정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류제국은 그대로 김민성을 맞았다. 두 타자를 연속 삼진을 잡은 후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면 한 번은 흐름을 끊어줄 필요가 있는 상황.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의 구위나 제구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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