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지난 2011년 8월 KBS2 '스파이 명월'이 한창 방영되던 도중 돌연 촬영을 거부해 제작 파행 사태를 빚었다. 촬영 초반부터 누적된 연출자와의 갈등과 제작 환경에 대한 불만이 그 이유였다. 한예슬의 무단 이탈로 '스파이 명월'은 방송 분량 확보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엔 결방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후 한예슬이 미국 LA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방송사는 대체 배역을 강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방송가엔 한예슬의 은퇴설까지 떠돌았다.
하지만 한예슬은 3일 만에 돌아왔다. 8월 15일 출국해 16일(한국시각) LA 도착, 그리고 24시간 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17일 오후 입국했다. 한예슬은 그 다음날 오전 촬영장에 복귀했다. 그리고 어찌 됐든 '스파이 명월'은 종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의 해묵은 과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생방송 촬영, 쪽대본, 스타 시스템, 열악한 처우 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각에선 한예슬을 잔다르크에 비유해 '한다르크'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파이 명월'을 마친 한예슬은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그해 11월 개봉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의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등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작품 활동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한예슬은 연기 외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왔다. 콘텍트렌즈와 커피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고, 패션화보와 뷰티화보로 종종 화제가 됐다. 새로운 소속사와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한다는 소속도 들려왔다. 지난해 연말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테디와 열애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한예슬은 올해 9월 김수현, 임수정, 박서준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와 계약을 하고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신중하게 선택한 복귀작은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온 한예슬이 배우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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