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중동파' 공격수가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중동파 공격수들의 창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황태자' 남태희(레퀴야)와 '월드컵 스타' 이근호(엘 자이시)가 나란히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공격수 공백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A대표팀이 중동을 격파할 대안으로 떠 올랐다.
이근호가 희망가를 먼저 울렸다. 이근호는 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카타르 스타리그 10라운드 알 샤하니야전에서 시즌 1~2호골을 터트렸다. 후반에 교체 출격한 이근호는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해 카타르 이적 후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 전역 후 바로 카타르로 이동해, 3일만에 '초고속 데뷔전'을 치른 이근호가 7경기 출전만에 터트린 마수걸이 골이었다. 첫 득점까지 40여일이 걸렸지만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4분이었다. 이근호는 후반 29분 측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엘 자이시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이어온 이근호는 10월 3일 열린 알 사일리아전에서 도움 해트트릭(3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이어 알 샤하니야전에서는 2골을 뽑아내며 득점에 대한 부담감마저 떨치게 됐다.
이근호의 데뷔골 이후 2시간 뒤에는 남태희의 멀티골 소식이 전해졌다. '원맨쇼'였다. 남태희는 알 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4분 코너킥으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옛 동료 치코의 헤딩골을 도운 남태희는 전반 30분과 후반 35분. 날카로운 돌파로 2골을 추가했다. 레퀴야가 파울리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3대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남태희는 'MVP'급 활약을 펼쳤고, 리그 득점순위도 공동 3위(6골)로 올라섰다. 남태희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황태자'로 우뚝 선 이후 소속팀에서 4경기 동안 3골-2도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동파 공격수들의 맹활약은 공격수들의 잇따른 줄부상 속에서 슈틸리케호에 새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14일·암만), 이란(18일·테헤란)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만날 중동팀을 대비해 치르는 모의고사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카타르 클럽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축구에 익숙하다. 여기에 중동에서 뛰고 있는 중동파 공격수들이 눈부신 골감각을 선보여 슈틸리케 감독이 중동 격파의 병기로 이들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태희와 이근호 모두 슈틸리케호 2기 합류 여부는 3일 발표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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