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신선한 신사 협정이 맺어졌다. 바로 홈에서 포수가 일찍 홈 블로킹을 하는 것을 금지하자는 것이었다.
1차전 때 6회말 넥센 강정호가 홈을 파고 들다가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한 장면으로 계기로 2차전부터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이 공이 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포수가 미리 홈을 막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의 한국시리즈에서 이 협정이 맺어지지 않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5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염 감독과 홈 블로킹 금지에 대해 얘기를 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사전 교감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류 감독이 포수가 일찍 블로킹을 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볼이 오기 전에 블로킹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한 류 감독은 "접전 상황에서는 포수가 그전부터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못하게 한다고해서 그렇게 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사실 염 감독의 생각과 같았다.
그런데 왜 서로 합의를 하지 않는 것일까. 류 감독은 먼저 블로킹을 한 것인지 정당한 블로킹이었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류 감독은 "블로킹할 때 상대가 우리는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일찍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서로 일찍 블로킹하지 않기로 해놓고 블로킹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이 달라질 경우 괜한 오해와 신경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는 작은 플레이 하나가 큰 싸움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일찍 블로킹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합의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 지키려고 노력하면 될 일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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