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들이 어떻게 버텼냐고 하시더라고요."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은 현재 병상에 있다. 지난 4일 조용히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 한 번 거르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졌던 류제국이기에, 왠 갑작스러운 수술이냐고 할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야구 아닌 다른 일로 다친 건 아니다. 야구를 하다가 아팠다. 평소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류제국이기에 아무도 그의 고통을 눈치 채지 못했다.
류제국은 서울 을지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연골이 많이 손상돼있었다. 손상된 연골을 긁어내고 온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연골을 이어 붙이는 수술이었다.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재활에 약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류제국은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수술은 잘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쩌다 수술대까지 오르게 된 것일까. 류제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오른쪽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왔다. 이번 시즌 내내 통증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고 했다. 오른손 투수의 경우 축이 되는 왼 무릎에 비해 오른쪽 무릎에는 하중이 덜 가는게 사실. 그렇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팀이 정규시즌 초반 꼴찌로 추락하고, 이어 기작의 4위까지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걸었다. 팀의 주축 선발인 류제국이 "아파서 쉬고 싶다"라고 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할 마음도 없었다. 승부욕과 책임감이 넘치는 류제국 스타일이다. 그래서 시즌 중반 체중 감량을 시도하기도 했다. 투구 밸런스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오른쪽 무릎에 최대한 하중을 줄이고자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까지, 한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러닝이었다. 류제국은 "어차피 해야할 수술이라고 생각한 건 러닝 때문이었다. 투수는 러닝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없다. 그런데 오른쪽 무릎 통증 때문에 제대로 뛰기 힘들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라고 했다. 그는 "무릎 상태를 본 의사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지금까지 버텼느냐'라고 하시더라"라며 무릎 상태가 정말 심각했음을 알렸다.
이제 류제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한다. 10일 퇴원 이후 지루한 재활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일단 재활에만 5개월이 걸리고, 이후 투수로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도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개막전에 맞춰 1군 무대에 오르기는 힘들다. 하지만 긍정의 아이콘 류제국은 이 또한 지나갈 일이고, 자신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류제국은 "5월 중순 복귀가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된다"라고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고 최상의 몸을 만들어 마운드에 오르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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