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안 좋을 때 어떻게 할 지를 알아야 되는데…."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소사는 '복덩이'였다. 지난 5월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로 복귀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고, 승률왕(8할3푼3리)을 차지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⅓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4차전에선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일밖에 쉬지 않았는데도 힘겨운 4일 로테이션을 이겨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5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이 열린 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아무래도 대구에서 삼성과 좋지 않았던 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본인이 욕심을 부린 것도 있다. 힘을 쓸 때 써야 하는데 세게 던지려 했다. 왼쪽 어깨가 금방 들렸다. LG와의 플레이오프 때와는 공이 달랐다. 같은 높은 공이라도 볼끝이 없으니 정타를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소사에게 좋지 않았을 때 수정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줬다. 1회 때 좋지 않으면, 2회 때는 달라져야 하는데 소사는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좋지 않았을 때 다음 이닝에 달라져야 좋은 투수다. 근데 생각만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바꿀 지 알아야 한다"며 "그걸 찾아야 한다. 야구는 생각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공이 높게 들어가니 낮게 던져야지'가 아니라, '포수의 다리를 봐야겠다'는 식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사는 이러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그걸 하면 톱클래스가 되는 것"이라며 "5차전까지는 예정대로 갈 것이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 소사에게 조치를 취했으니, 지켜보겠다. 5차전 결과에 따라 나머지 경기에 어떻게 쓸 지 정하겠다"고 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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