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작은 곳부터 시작됐다. 훈련 중 외치는 파이팅, 연습경기 때 동료를 향한 응원의 함성,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도 보이는 전력질주. KIA 타이거즈가 달라지고 있다. 좀 더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론 그런 '변화'를 만든 건 새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이다. 옆에서 김 감독에게 힘을 보태는 조계현 수석코치를 비롯한 새 코칭스태프도 한 몫하고 있지만, 핵심은 김 감독의 새로운 리더십이다. 과거 LG 트윈스 사령탑 시절의 '형님 리더십'은 새 팀 KIA에서 조금 더 새롭게 진화했다.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기존의 리더십에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한 '창의성'이 보태졌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KIA의 마무리캠프를 지켜봤다. 마무리캠프는 사실상 2군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전반적인 연령대가 낮다. 이들은 마치 스펀지같다. 김 감독이 지시하는 사항을 하나라도 빠짐없이 실행하려고 눈을 반짝인다.
이번 캠프에서 김 감독이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게 바로 '창의성'이다. 그는 "야구는 시시각각 상황이 돌변하는 스포츠다. 판에 박힌 이론이나 정해진 룰만 고집하다가는 큰 흐름을 놓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해 움직여야 한다.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를 받은 뒤에는 이미 늦어버린다. 여기에서 상대와의 차이가 생긴다"며 선수들에게 "뇌를 잠시라도 쉬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오쿠라가하마 구장 우측펜스 앞에 붙은 "나는 오늘 팀과 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적힌 현수막에 야구에 대한 김 감독의 신념이 모두 담겨있다. 이 현수막 자체가 이번 캠프를 앞두고 김 감독이 구단에 요청해 만든 것이다.
진심을 담아 야구를 하라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김 감독의 야구철학이 KIA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는 점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 어느 누구도 그냥 걸어다니는 선수가 없다. 훈련과 훈련 사이에 빠르게 뛰어다니거나 연습을 하면서 마치 고교 선수들처럼 파이팅을 모두 외치는 모습은 이전의 KIA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또 어린 선수들이 감독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질문을 하고, 때로는 농담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엄격하고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서도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김 감독이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만난 KIA 선수들이 대부분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참 순박하다. 처음에는 주눅이 든 것처럼 보였는데, 나중에는 내가 선수시절에 넘어지는 동영상을 들고와 보여주기도 하더라. 다른 선수들이 모두 그걸 보고 웃었을 것 아닌가. 그걸 나에게 보여주는 게 벌써 벽이 하나 없어진 증거"라고 했다.
물론 이번 마무리캠프 참가선수들이 1.5~2군급으로 어린 선수들이라 더 쉽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군 위주로 치러질 내년초 스프링캠프 때도 이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는 "1군 베테랑 선수들을 지금 어린 선수들처럼 똑같이 움직이게 하는 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베테랑들은 스스로를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면들은 모두 지켜야한다. 특히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훈련 때 덥다고해서 반바지를 입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창의력의 본질, 어떻게든 해법을 찾는다
'창의력 야구'는 선수들에게만 지시하는 사항은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감독 스스로도 팀을 변화시키는 데 '창의력'을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가까운 예가 바로 외야 수비의 해법이다. KIA는 9개 구단에서 가장 외야 송구능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외야진의 어깨가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도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지론은 이랬다. "외야의 송구능력이 약하면, 그걸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으면 된다. 무리하게 긴 송구 대신 짧게 끊어서 중계플레이로 해결하면 된다. 재빨리 공을 잡아 내야진에게 연결하고, 그걸 받은 내야수가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면 추가 진루나 실점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실제로 KIA 외야수들은 마무리캠프에서 내야수들이 하는 훈련을 받는다. 땅볼 타구를 빠르게 잡아 송구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이것이야말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창의력 야구다. 김 감독이 약 한달에 걸친 마무리캠프에서 KIA에 심어놓은 건 '창의성'과 '자발성'이었다. 과연 이 씨앗이 어떤 결실을 맺게될 지 기대된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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