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우승 콤비가 다시 만났다.
kt 위즈가 28일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지명선수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른바 신생구단 특별지명. kt는 신예와 베테랑들을 모두 아우르며 전력이 보탬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SK 와이번스를 떠나게 된 김상현이다. kt 조범현 감독이 김상현과 함께 하게 됐다. 조 감독이 지난 2011년말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3년만에 애제자를 불러들였다.
지난 2009년 KIA는 무려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당시 조 감독은 부족한 전력 속에서도 정교한 운영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선수들 중에서는 김상현이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그 해 김상현은 페넌트레이스 MVP를 거머쥐며 '10년 무명' 설움을 단번에 씻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이후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0년에는 21홈런을 때렸지만, 2011년에는 경기 도중 사구에 얼굴을 맞고 큰 부상을 입어 14홈런에 머물렀다. 2012년에도 부상을 겪으며 32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13년 5월 SK로 트레이드됐다. 투수가 필요했던 당시 선동열 KIA 감독은 SK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고,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내보냈다.
SK에 몸담으면서도 김상현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역시 부상이 문제가 됐다. 올시즌에는 42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kt가 김상현을 다시 부른 것은 즉시 전력감으로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김상현은 올시즌 후반기 정상적인 몸상태로 예전의 파워와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kt에는 김상현에게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있다. 바로 황병일 2군 감독이다. 얼마전 kt에 합류했다. 황 2군 감독은 2009년 우승 당시 타격코치로 김상현과 호흡을 맞추며 그를 정상급 파워히터로 키워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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