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정영삼은 경기 전날 유도훈 감독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너무 아파 1~2경기만 쉬게해 달라"고 했다. 유 감독도 그런 아픔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현역시절에 겪었던 발가락 염좌.
전자랜드는 10일 동부전에서 4쿼터 정영삼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3점슛 3개가 승부처에서 작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영삼은 "감독님께 어제 미팅을 요청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끄러워지는 미팅"이라고 했다. "너무 아파, 말씀 드렸는데, 감독님이 '조금만 참고 뛰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영삼은 "나약한 마음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 지 후회된다"고 했다.
사실 많이 아프다. 시즌 후 수술을 받아야 하는 팔꿈치가 문제가 아니다. 엄지발가락 관절막 손상. 한마디로 염좌다. 심하게 삐었다.
정영삼은 "보통 경기 중 집중하면 부상부위가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 통증은 그런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정신력은 너무나 경이롭다.
정영삼은 "감독님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일단 견뎌달라고 말씀하셨다. 제가 시즌 54경기를 모두 소화한 적이 없었는데, 올 시즌 끝까지 참고 뛰고 싶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다. 2개월 정도를 쉬어야 통증이 가라앉는 부상이다. 1~2주 정도로 쉬어서는 낫는 게 아니다.
정영삼은 "레이업 슛이 올라갈 때 통증이 많이 온다. 때문에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력은 떨어지겠지만, 중요할 때 들어가서 한 방만 해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 팀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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