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연승이 끊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이 24일 삼성 블루밍스를 65대62로 꺾으며 개막 후 16연승을 이어갔다. 기존 이 부문 최다인 15연승을 깨고 한국 여자농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대기록 달성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초접전이었다. 승부처에서 우리은행의 집중력이 높았고, 삼성은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경기 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초반에 기싸움에서 밀리면서 솔직히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가드 이승아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데다, 삼성은 주 득점원인 커리가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반면 우리은행의 두 외국인 선수인 샤데 휴스턴과 사샤 굿렛의 컨디션은 그닥 좋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35-44로 9점차까지 벌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주장 임영희가 승부처에서 냉정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이승아 대신 투입된 이은혜는 우리은행에 온 이후 처음으로 40분 풀타임 출전하며 제 몫을 해냈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이승아가 없다고 해서 밀린다면 우리는 강팀이 될 수 없다고 얘기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를 메꿔줘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이행해줬다"면서도 "패해도 괜찮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영희가 역시 흔들림 없이 버텨줬다. 무엇보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은혜를 칭찬해주고 싶다. 결국 식스맨은 연습을 믿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이은혜가 잘 소화했기에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록 달성과 연승 행진에 대해 위 감독은 "전혀 신경쓰려 하지 않고 있는데, 주위에서 워낙 관심이 크시다보니 조금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차라리 끊어지면 오히려 선수들이 더 편할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선수들도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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