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A매치 주간을 끝내고 다시 초반 주도권 전쟁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주말부터 재개되는 K리그는 축구 보는 흥미가 더해졌다.
지난 휴식기 동안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근간, K리그의 힘을 다시 입증해 보일 때다.
이른바 '메이드 인 K리그'가 대표팀에서와 마찬가지로 K리그에서도 잘 통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선 시선을 끄는 이는 A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울산)이다. 부상을 딛고 9개월 만에 슈틸리케호에 돌아온 그는 지난 24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1대0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황태자'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전히 신뢰를 보여 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복귀를 기다리던 국내 축구팬을 웃게 만들었다.
이제는 실의에 빠진 울산에 웃음을 선사해야 한다. 울산은 현재 12개 클래식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경기 1골도 넣지 못한 채 1무1패, 11위에 처져 있다. 오는 3일 마찬가지로 첫승을 노리는 전남(2무)을 상대로 울산 홈경기장을 뜨겁게 달굴 차례다. 리그에서 아직 찾지 못했던 '골 감각'을 A매치에서 시험가동에 성공했으니 그 만큼 주변의 기대도 커졌다.
2일 성남-포항전은 더 흥미롭다. A매치 주간 동안 희비가 엇갈린 공격 자원이 만난다. 형님 황의조(성남)와 동생 문창진(포항)이다. 황의조는 지난 2차례 A매치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로 보여주지 못했다. 뭔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과감한 슈팅과 활발한 문전 플레이는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이었다.
반면 올림픽대표팀의 문창진은 알제리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2경기 연속골(3골)로 신태용호 막강한 2선라인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황의조는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이 가장 탐내는 선수다. K리그에서는 여전히 최고 유망주임을 보여줘야 A대표팀 기회도 다시 노릴 수 있다. 문창진은 올림픽대표팀에서의 기세를 몰아 포항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의 에이스 수문장 김동준(성남)이 이젠 문창진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엊그제까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의 창과 방패 대결이다.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만나는 경우는 서울-인천전의 진성욱(인천)과 박용우(서울)도 마찬가지다. 진성욱은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반면 박용우는 신태용호의 든든한 후방 지킴이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 모두 올 시즌 지금까지 소속 팀에서 주로 조커로 기용된다는 점도 비슷하다. 마음이 급한 쪽은 2패, 최하위의 팀을 살려야 하는 진성욱이다. 그렇다고 선두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박용우가 진성욱의 돌파를 쉽게 허용할 수 없다.
전북-제주전에서는 양대 대표팀의 형제 콤비가 만난다. 전북 김창수-이재성과 제주 이창민-김 현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돌아왔다. 김창수-이재성이 아직 교체 멤버로 뛰고 있는 이창민-김 현에게 '형님팀'의 품격을 보여 줄 차례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알제리전 2연승을 이끌고 도았던 권창훈(수원)은 첫승을 갈구하는 수원(1무1패)을 구하기 위해 대표팀에서의 솜씨를 재현해야 한다.
각자의 대표팀에서 호평받고 돌아온 K리거들이 있기에 재개되는 K리그가 더 궁금해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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