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네요."
제주의 왼쪽 풀백 정 운(27)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18일 득녀를 했다. 정 운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는데 리그가 끝나니 세상에 나왔다"고 했다.
아직 '공주님'의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정 운은 "태명은 볼림(Volim)이었다. 크로아티아 말로 사랑이라는 뜻"이라며 "부모님께선 다솜이라는 이름을 원하시는데 나는 아린이라는 이름이 더 예쁜 것 같다. 그래서 아이 이름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내 정유리씨에 대한 고마움도 감추지 않았다. 정 운은 "아이를 임신했는데 경기 일정이 많아 함께 하지 못한 적이 많다"며 "홀로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정 운은 현재 서울 구의동에 있는 처갓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가 있는 병원을 오가며 산후조리 보조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운은 "축구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출산과 비교하니 축구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새삼 부모님들이 정말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에 젖었다.
2016년은 정 운에게 특별한 해가 됐다. 정 운은 지난 겨울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울산에 입단하면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정 운은 K리그를 스쳐간 수 많은 선수 중 한명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정 운은 크로아티아 무대를 두들겼다. 간절함이 통했다. 2013년 NK이스트라와 계약했다. 정 운은 이적 첫 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한 데 이어 2013~2014시즌 26경기에 나섰다.
정운은 2014년 RNK스플릿으로 이적했다. 예리한 왼발 킥능력을 한껏 과시했다. 활발하게 공격 가담을 하는 동시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뽐냈다. 정 운은 "당시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에서 나를 귀화시키는 것도 검토했었다"며 "나 역시 욕심났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무대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정 운은 2016년 제주로 이적하면서 K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했다.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32경기에 출전해 1골-5도움을 올렸다. 정 운의 활약 속에 제주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얻었다. 여기에 정 운은 2016년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선정됐다. 정 운은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한 해가 됐다"면서 "딸이 복덩이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아버지가 되니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정 운은 "아이가 생기니까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딸과의 만남은 세상 제일의 동기부여"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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