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태평양 한복판서 만난 아픈 역사(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불타는 청춘'들이 태평양 한복판에서 뜻밖의 가슴아픈 역사를 만났다.
27일 SBS '불타는청춘'의 강수지와 최성국, 장호일, 김광규는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서태평양 티니안섬으로 향했다.
이날 청춘들은 "남태평양에 안문숙 씨의 섬이 있다더라. 안문숙 씨가 초대한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난생 처음 경비행기를 탄 강수지는 두려움에 떨었고, 김광규는 강수지를 놀리며 긴장을 풀어주고자 애썼다.
하지만 막상 티니안 섬에 도착하자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막달레나 샤이'라는 초면의 여성이었다. 샤이 씨는 대뜸 식사부터 대접했다. 그녀가 내놓은 음식들은 한식에 가까운 불고기 등의 요리가 있었다.
알고보니 이들은 한국에서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노무자들의 후손이었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일본식 발음과 영어식 발음의 변형을 거쳐 김씨는 킹, 신씨는 싱, 강씨는 쿄시, 최씨는 사이 등으로 성이 변경된 것.
강제동원된 사람은 무려 5800여명, 그들 대부분은 제대로 시신조차 챙기지 못해 위령비 아래 단체로 묻혀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샤이 씨는 불고기가 한국 요리인 것조차 모르고 있었지만, 한국에 있을 친척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샤이 씨는 우리 말은 물론 한글조차 읽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낡은 사진과 작은 아버지의 편지 등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샤이 씨에게 '아버지의 이름은 최몽룡씨, 아버지 동생은 최창세씨'라고 알려줬다.
청춘들 중 최성국은 샤이 할머니와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같은 최씨"라고 기뻐했다. 강수지도 다른 주민인 쿄시씨를 만나 같은 강씨라는 마음을 되새겼다.
최성국은 "이 분들이 무슨 죄냐, 나라 잃게 한 사람들이 죄인이지, 화가 치민다"며 부들부들 떨었고, 강수지는 "괌-사이판 같은 곳은 휴양지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엄마들이 오래 기다리셨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광규는 "요즘 시국도 그렇고,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곤 사회가 바로 설수 없다"며 쓴 입맛을 다셨다.
제작진 확인 결과 샤이 할머니의 작은 아버지의 아들, 즉 사촌과 연락이 닿았다. 편지는 이 사촌이 써줬다는 것. 강수지의 전화를 받은 사촌은 '불청'의 노력에 감사하며 "한번 연락해보겠다"고 답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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