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했지만 기복이 조금 많았어요."
대한항공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2-25, 25-17, 25-23, 26-2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8일 삼성화재전 2대3 분패의 아픔을 씻어내며 승점 53점을 기록, 리그 단독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적지에서 거둔 소중한 승리. 하지만 박기원 감독은 "승리는 했지만 기복이 조금 많았다. 더 쉽게 갈 수도 있었는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엄격하고 깐깐한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만족을 모른다. 팀의 고공비행에도 그의 머릿속은 오답노트로 가득하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들의 개인기량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분석을 많이 하면서 시간이 갈 수록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공격 루트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공격수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가 패턴을 파악하면서 막히는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앞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의 부족한 부분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완벽주의자' 박 감독. 하지만 그를 웃게 하는 선수가 있다. 라이트 김학민(34)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밝아진다. "김학민이요? 흠 잡을 데가 없죠. 언제나 자기 몫 이상을 해주는 선수에요."
김학민은 34세에 접어들었다. 노장 축에 속한다. 신체능력이 저하될 시기. 한데 그의 체공력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탄력 있는 점프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김학민은 1일 기준 공격성공률 56.83%로 공격종합 부문 1위다. 시간차(성공률 70.45%)와 후위공격(성공률 58.99%) 부문에서도 1위다. 오픈(4위), 퀵오픈(5위)에서도 상위권에 속해있다.
김학민의 활약에 박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박 감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임무를 완수한다. 믿음을 주는 공격수"라며 "가진 능력도 출중한데다 열정도 대단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산다. 김학민도 마찬가지"라며 "이제 노장인데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이런 저런 잔부상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박 감독은 "김학민의 최대 장점은 바로 꾸준함이다. 나이가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정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한다"며 "그런 모습들이 쌓여서 코트에서 100% 활약을 보여준다.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박 감독이 강조한 '공격 루트 다변화'의 중심에도 김학민이 있다. 박 감독은 "김학민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공격을 구사한다. 김학민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동료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동료들이 블로킹을 분산시킨다면 김학민이 더 편하게 플레이 해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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