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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80부작을 연달아 했다. 한편으로는 후련하고 돌이켜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작품 한 두개 끝내면 반년이 가있고 이러면서 평생 연기를 하게 되는건가 싶다. 보람있다. 잘 마무리 돼서 다행이다. 부담은 없다. 사실 악역 캐스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순한 배역으로 오디션을 봐도 악역으로 캐스팅이 되더라. 악역이라고 하면 악역이고 그 인물이 드라마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모두가 해피할 수는 없지 않나. 주인공에게 문제가 생기도록 유발하는 장치다. 이야기 속에 분명히 필요한 존재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역할에 충성을 다하는 거다. 단순히 호평받거나 응원받는다는 게 아니라 내가 작품 안에서 해야할 역할을 다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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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캐릭터다. 어머니와 내가 생의 순환, 인과응보. 역사 속에 반복되는 사건들이나 일화를 상징할 수 있는 그런 패밀리였던 것 같다. 내가 끝내 죽지 않은 게 더 괜찮은 결말이었던 것 같다. 전장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 계속 예감이 죽을 것 같은데 계속 있더라. 그러다 결국에 노비가 됐을 때 매듭이 지어졌다. 나도 깜짝 놀랐다. 사실 어머니한테 너무 많은 걸 배웠다. 현장에서 처음 뵌 거였는데 너무 다정하게 해주셨다. 유쾌하시고 잘 챙겨주셨다. 나도 연기적으로 옆에서 계속 물어보고 도움 많이 주셨다. (김)지석이 형도 너무 좋다. 사람 냄새 나고 좋았다. 배우들 사이에는 너무 사이가 좋았다. 홍길동 패거리도 친해지고 그랬다. 고생을 많이 하니까 배우끼리 서로 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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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야 연기가 더 도전하고 싶고 깊어지고 싶은 것 같다. 마지막에 어머니 돌아가실 때 장면이 가장 많이 기억날 것 같다. 찍을 때도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거의 끝을 향해 캐릭터가 묘사되고 어머니와 관계가 끝나는 중요한 오열신이었다. 감정신은 들어가기 전부터 부담이 되는데 오전 6시부터 일어나서 해야하니까 부담됐다. 그런데 감독님이 본인의 아버지 얘기를 갑자기 하셨다. 그러다 본인이 울컥하셨다. 그 마음이 그대로 나한테 왔다. 자식이 부모에 대한 마음이 이렇구나 하는 걸 느끼며 대사를 생각하니까 이번엔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더라. 어머니도 우리 때문에 다 포기하고 미국가서 노동하면서 키웠는데. 그게 연기로 들어가니까 훅 왔다. 어머니라는 대사 한 마디가 안나오더라. 복받쳤다. 감독님이 그걸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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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혜택 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당당한 걸 좋아한다. 떳떳하게 할 건 해야 나중에 당당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도 소수자로 살았지만 한국에서도 소수자로 살고 있다. 내가 뭘 하면 아메리칸 마인드이고 미국에서 와서 군대도 안 가고 한국 정서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기 싫어서 군대도 가고 한국에서 대학도 졸업했다. 내가 당당하면 어딜 가든 굳건히 나로 서있을 수 있다. 또 당시 24세였는데 한국말이 서툴었다. 그런데 2년 동안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면 한국말을 배우는데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부모님은 말리셨다. 어머니는 많이 우셨다. 하지만 아들을 믿어달라고 했다."
"그런 타이틀은 부담스럽다.그냥 나를 신뢰하고 이 작품을 보러와주는 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대선배님들은 전부 한때 대학로에서 고생하셨다. 거기에서 기본을 다졌다. 작품 하나씩 하면서 거기서 쌓이는 노련미, 견딜 수 있는 힘. 그 배역에 점점 다가갈 수 있는 노하우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지. 이런 것들이 다 쌓여서 하나의 배우를 만드는 거다. 그런 선배들이 너무 잘 나가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그 길을 그대로 걷고 싶고, 또 다시 무대로 돌아와서 연극도 하고 싶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호기심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역할을 박은석이 어떻게 할까 궁금해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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