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4번째 센터 아닌가."
선수 칭찬에 인색한 유재학 감독(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지만 이처럼 냉정한 평가를 내릴 줄은 몰랐다. 센터 이종현에 대한 얘기다. 이종현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보물. 이종현만 뽑으면 향후 10년 센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했을만큼 많은 기대 속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국가대표팀 단골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물론, 팀에서는 확실한 주전 센터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이종현은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뉴질랜드전과 중국전에 뛰었다. 하지만 주축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오세근(안양 KGC)와 김종규(창원 LG 세이커스)가 골밑 투톱이다. 여기에 두 사람 뒤 이승현(상무)이 받치고 있다. 뉴질랜드전은 겨우 6분29초를 뛰었다. 중국전도 김종규의 부상과 오세근의 파울트러블이 아니었다면 17분44초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종현도 "벤치에서 구경만 하다 왔다"며 씁쓸해했다.
유 감독은 이종현 평가에 대해 "딱 그정도 할 줄 알았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냉정히 대표팀 센터 중 4번째 아닌가. 출전 시간이나 성적을 떠나 대표팀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받고 있는 지 모르겠다.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썬더스) 귀화가 결정되면, 그를 합류시킬 확률이 100%다. 그러면 센터 포지션에서 1명이 빠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이종현이 가장 위험하다. 이종현은 이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뽑히고, 못뽑히고는 내 의지가 아니기에 그저 열심히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14경기 평균 9.29득점 6.9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외국인 센터가 없는 고충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종현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부족하다. 지난해 22경기에 뛴 평균기록보다 못미친다. 이종현 본인은 적수가 없었던 대학시절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대학 때는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어 농구를 쉽게 했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종현이는 머리는 좋다. 습득력도 좋다. 다만, 부족한 걸 메우려 열심히 노력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지금은 받아먹는 득점밖에 못하지 않느냐. 더 솔직히 말하면 대학 때까지 농구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예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선수"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결국 단순한 공격루트 개선을 위해 미들슛을 연마하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리바운드를 위해 박스아웃, 몸싸움 등을 신경써야 한다. 상대 선수가 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어떤 기술을 쓰는지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물론, 유 감독이 냉정하게 얘기를 해서 그렇지 이종현도 노력을 안하는 건 아닐 것이다. 이종현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먼 것 같다. 그저 묵묵히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생각 없이, 자신있게 해야하는데 플레이 중 잡생각이 조금 많은 것 같다. 잘 될 땐 잘 하다가도, 하나가 꼬이면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는 고충도 드러냈다.
유 감독이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건, 이종현이 미워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농구를 이끌어가 재목이기에 더 잘되라는 뜻에서 말하는 부분이 크다. 이종현도 유 감독의 지적에 마음 아파하기 보다는,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처방받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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