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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대에 오른 진선규는 시상식 어디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자신의 아내인 연극 배우 박보경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겨우 참고 "와이프 박보경,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고생 많은데 사랑한다"라고 말하던 진선규는 이 문장을 마치고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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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제 이름이 포털 사이트에 뜨고 주변에서 연락이 엄청 오고 아직도 얼떨떨해요. 아파트에 현수막까지 걸렸어요. 아파트 통장님께서 걸어주셨거든요. 오빠랑 우리도 상을 받을 날이 오게 될까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날이 바로 청룡영화상이 열렸던 25일에 진짜 저희에게 온 거에요. 아마 저보다 오빠가 더 정신도 없고 얼떨떨할 거예요. 저는 그냥 지인들이랑 동네 분들에게 축하 인사 받는 정도인데 오빠는 길만 지나가도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하고 사인해달라고 하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고 행복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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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름이 딱 호명되고 놀라움이 가장 컸어요. 그러다가 무대에서 우는 오빠를 보니까 저도 감정이 너무나 복받치더라고요. 오빠 왜 저렇게 울지 싶으면서도 저도 엉엉 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그날에는 저도 우느라 오빠의 수상소감을 제대로 못 들었어요.(웃음) 상 받은 오빠의 모습을 보니까 우리 오빠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빠가 '범죄도시' 찍을 때도 촬영 나갈 때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했거든요. 촬영장에 있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나 좋았고 이런 사람들과 마치 연극 연습하듯이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기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배우의 가장 큰 복이라고 하는데, 오빠가 참 복 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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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며 배우 진선규의 연기 활동을 모두 지켜봐온 박보경. 그는 20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진선규에 대해 같은 배우로서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배우가 아닌 '남편 진선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무대에서 좋은 배우이지만 집에서는 정말 좋은 남편이라고 말하며 "자꾸 좋은 얘기만 하면 '남편 바보' 같아 보이는데"라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오빠는 정말 화를 안내는 사람이에요. 우리 부부는 잘 싸우지도 않아요. 결혼 하고 세 번 정도 싸웠는데, 그것도 그냥 제가 일방적으로 삐친 게 전부였어요. 워낙 화를 안내는 사람이라 오빠가 화내면 진짜 큰일 난 거예요.(웃음) 그리고 오빠는 평상시에도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정말 자주해요. 자기는 일 하느라 밖에 있는데 집에서 아이 키우느라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요. 립서비스가 참 좋은 사람이랄까요.(웃음)"
마지막으로 박보경은 "오빠와 저에게 까지 축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변치 않고 노력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줄 사람"이라며 남편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오빠가 좋은 상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돼서 정말 행복한데, 이제 더 잘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높인 올라가면 추락하는 것도 한 순간이더라. 노미네이트 됐을 때부터 너무 좋아하고, 안 그래도 잘 웃는 사람인데 계속 웃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죠. 오빠도 그걸 알고 있을 거예요. 책임감도 예전보다 더 많은 걸 느낄 거고 오빠가 앞으로 잘 해나 갈거라 믿어요."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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