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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적시장, 대어 없이 잔잔함 속 실속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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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K리그 클래식 팀들(12팀)의 전력보강은 '실속 다지기'에 맞춰져 있다. '검증'과 '오버 페이'라는 잣대 속에서 무리한 투자 보다 팀별 취약 포지션을 메우는 쪽으로 선수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2017시즌 5위로 부진했던 FC서울이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있다. 8시즌을 함께 한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베테랑 데얀은 라이벌 구단 수원 삼성의 손을 잡았다. 서울은 미드필더 이명주 윤일록 주세종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명주와 주세종은 군입대(아산 무궁화)했고, 윤일록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했다. 수비수 김치우도 FA로 부산 아이파크로 옮겼다.

대신 서울은 대구FC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 에반드로, 청소년대표 출신 공격수 조영욱을 영입했다. 여기에 미드필더 신진호 김성준 정현철 그리고 수비수 박동진까지 더했다. 서울은 큰 폭의 변화를 통해 리빌딩에 들어갔다.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지난해 같은 경기력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서울이 이번 선수 영입에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한 것은 아니다. '실속'과 '성장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올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 영입 금액을 크게 잡기도 어려웠다.

수원 삼성도 서울 못지 않은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렇지만 서울과는 입장과 처한 상황이 달랐다. 공격수 조나탄을 중국 클럽에 팔면서 60억원(추정)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미드필더 김민우는 군입대 했고, 산토스도 팀을 떠났다. ACL을 앞둔 수원은 전력 보강을 서둘렀다. K리그 검증이 끝난 데얀, 바그닝요, 그리고 임상협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새 미드필더 크리스토밤과 박형진을 더해 공격의 뒤를 받쳤다. 수원은 팀의 미래 보다는 2018시즌 성적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이탈 전력을 메우는 차원에서 즉시전력감을 데려왔다.

울산 현대도 즉시 전력 보강으로 수보티치와 타쿠마를 버리고, 도요다(일본) 박주호 임종은 김성주 등을 영입했다. 1,2,3선에 고르게 전력을 더 했다.

'더블(K리그+ACL)'을 노리는 전북 현대는 선수 영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취약 포지션에 스쿼드를 추가하는 걸 우선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문에 차세대 대표팀 수문장 후보 송범근을 영입했다. K리그 클래식 도움왕(2017년) 손준호를 포항에서 11억원(추정)에 사왔는데 그 과정에 수원 삼성이 끼어들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또 임선영까지 영입, 허리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전북 구단은 아직 전력 보강에 방점을 찍지 않았다. A대표팀 출신 홍정호를 영입해 수비라인에 안정감과 높이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에두의 빈자리를 채울 외국인 공격수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동국 김신욱 로페즈 등 공격 자원이 적지 않지만 K리그와 ACL을 병행하기 위해선 한 시즌 20골 이상이 가능한 골잡이가 필요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공격수 보강 의사를 구단에 밝혔고, 구단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제주는 새 외국인 공격수 호벨손 찌아구(이상 브라질) 영입이 포인트다. 제주는 그동안 새 외국인 선수 성공 확률이 매우 높았던 팀이었다. 군 입대한 윤빛가람 안현범 등의 MF 공백을 기존 선수들로 메워야하는 게 과제다. 제주는 선수 영입 보다 기존 선수들의 결속과 조직력을 다지는 방향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양동현 심동운 룰리냐 등의 공격수 이탈을 만회하기 위해 송승민 김민혁 보자니치(호주)를 영입했다. 지난해 중·후반기 고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 보강 차원에서 알레망(브라질)과 하창래를 추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돌풍을 일으킨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 카이온과 지안을 새로 영입했다. 지난해 주니오 에반드로 같은 공격 파괴력을 보여줄 지가 변수다.

유상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남 드래곤즈는 공격수 하태균 완델손 등을 영입했는데 주목할 만하다.

1부 승격팀 경남FC는 수적으로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들지가 포인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아직까지 전력 증감의 폭이 미미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팀별 주요 전력 보강

팀=선수 IN=선수 OUT

전북=손준호 임선영(MF) 윤지혁(DF) 송범근(GK)=에두 고무열(이상 FW) 임종은(DF)

제주=호벨손 찌아구(이상 FW) 이동희(MF) 정태욱(DF)=윤빛가람 안현범(이상 MF) 백동규(DF) 김호준(GK)

수원=데얀 바그닝요 임상협(이상 FW) 크리스토밤 박형진(이상 MF)=조나탄(FW) 김민우 산토스(이상 MF)

울산=도요다(FW) 김성주(MF) 박주호 임종은(이상 DF)=수보티치(FW) 타쿠마(MF)

서울=에반드로 조영욱(이상 FW) 신진호 김성준 정현철(이상 MF) 박동진(DF)=데얀(FW) 윤일록 이명주 주세종(이상 MF)김치우(DF)

강원=김지현 정성현(이상 FW) 남승우 박정수(이상 MF) 맥고완 이주영(DF)=

포항=송승민(FW) 김민혁 보자니치(이상 MF) 알레망 하창래(이상 DF)=양동현(FW) 심동운 룰리냐(이상 MF)

대구=카이온 지안(이상 FW)=주니오 에반드로(이상 FW) 김선민(MF)

인천=임은수 최범경(이상 MF)=김도혁(MF)

전남=완델손 하태균 박준태(이상 FW) 윤동민 김선우 백승현(이상 MF) 김민준 이경렬(이상 DF)=페체신(FW) 연제민(DF)

상주=김민우 윤빛가람 심동운(이상 MF)=신진호(MF)

경남=김 신 김효기 쿠니모토(이상 FW) 조재철(MF) 안성빈 김현훈 여성해(이상 DF)=

※1월 7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