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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이대성. 만수 유재학과 비시즌 동고동락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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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가드 이대성(28)은 미완의 대기다. 병역(상무)을 마치고 KBL에서 벌써 4시즌째, 미국 D리그까지 경험한 선수에게 '미완'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성은 '미완'이다. 현대모비스 가드로선 더욱 그렇다. 폭풍 같았던 10연승 주역이지만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장점이 많은 친구다. 볼을 다룰줄 알고 파이팅도 좋다. 넘치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능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래도 감독은 늘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즌 중에는 이런 저런 조언이 부분적이다. 비시즌을 같이 보낸 적이 없다. 국가대표 차출과 군입대, D리그 진출 등 여러 이유로 시즌만 같이 치렀다"고 했다.

비시즌은 선수에게는 체력과 부족한 기량, 팀전술을 몸에 익히는 시간이다. 사령탑은 팀 전체 공수 밸런스를 잡아나간다. 선수 개개인을 팀 전략 전술에 대입시키는 기간이기도 하다. 유 감독의 발언은 이대성과 만들어갈 더 재미있는 농구가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대성이 미국농구 도전에서 복귀한 지 보름여가 흘렀다. 8경기를 뛰었다. 경기당 평균 8.5점. 이대성의 커리어하이. 득점은 완만한 상승세다. 3점슛 성공률은 25.6%로 아쉽다. 이 역시 최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복귀하자마자 팀이 연승을 탄 것이 이대성에게는 상당한 플러스였다. 작은 실수를 승리가 커버해준다. 이것 저것 맞춰보고 시도해 볼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유 감독 역시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이대성의 진가는 5라운드, 6라운드를 넘어 플레이오프로 이어지면 더욱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이대성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자주 언급한다. 단점을 고치는데 치중하다 보면 장점이 희석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가 주눅들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대성은 "매경기 더 자신감 있게 슛을 쏠 것"이라며 두둑한 배짱을 내보인다.

이대성은 가드로서는 좋은 신장(1m90), 단단한 몸, 좋은 볼 핸들링, 스피드를 겸비했다. 올시즌 공격농구를 선언한 모비스는 끈끈한 수비를 할만한 선수들이 부족해 수비 대신 공격에 택했다. 역설적이었다.

이대성이 가세하면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까지 활로를 찾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