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2017년 최고의 발견이라고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장현식이다.
2016년까지 불펜에서 주로 활약하던 장현식은 2017시즌에 당당히 NC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그가 출전한 31경기 중 9경기를 제외한 22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고 총 134⅓이닝을 던져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하지만 95년생인 장현식은 현재 기록보다 미래의 기록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선발로 한 시즌을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당장 2018시즌부터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다르빗슈 유나 클레이튼 커쇼도 흔들리는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현식의 장점 중 하나다. 장현식은 지난 10월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무자책(1실점)을 기록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을 만큼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50㎞ 안팎의 묵직한 속구를 장점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장현식의 모습은 NC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줬다.
물론 기복은 장현식이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숙제다. 올 시즌 장현식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심했다. 지난 해 8월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⅓이닝 무자책(2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12일 후인 8월 25일 kt 위즈전에서는 2⅓이닝동안 4실점하고 강판됐다. 체력 문제가 가장 컸다고 지적됐다.
또 다른 숙제는 '이닝' 소화력이다. 물론 장현식은 NC에서 에릭 해커(160⅓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20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5.14이닝만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짧은 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면서 불펜의 과부하가 걸린 것이 NC가 시즌 후반 순위가 하락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장현식의 체인지업이 무르익는다면 그는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현식은 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통해 타자들과 상대해왔다. 체인지업도 간간히 던졌지만 밋밋한 각도에 타자들의 공략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때문에 오프시즌 체인지업을 다듬는 것이 다음 시즌 장현식이라는 투수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커도 없고 포수 김태군도 군입대를 해 자리를 비운 2018시즌 NC에서 장현식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가 당당히 팀 에이스로 마운드를 오르는 모습을 올해 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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