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호가 드디어 첫 발을 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장쑤 쿤산스포츠센터에서 베트남과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부터 소집돼 구슬땀을 흘린 U-23 대표팀은 5일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6일 중국 장쑤로 떠났다.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기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베트남, 시리아(14일), 호주(17일)와 함께 D조에 속했다.
김봉길호의 목표는 우승이다. 분위기를 잡고, 선수 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역시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김 감독도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는 베트남이다. 과거 전적만 본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하지만 베트남은 최근 축구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이번 대표팀이다. U-23 대표팀이지만 A대표팀 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바로 베트남 U-23 대표팀이다. 인천, 강원에서 뛴 쯔엉이 에이스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7년 M-150 컵에서 10년만에 '라이벌' 태국을 격파하며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 감독도 "베트남은 공격에서 스피드가 있고, 카운터어택도 강하다. 전체적으로 압박을 많이 하고 순발력이 좋은 만큼 잘 대비해야 한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면 좋은 성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적장'으로 만나는 박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가 잘 돼있다. 한국을 비롯한 호주, 시리아 등 강팀들과 경기하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한국은 우승후보라 부담스럽지만 위축되지 않고 준비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승패의 향방은 선제골에 달려 있다.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에게 '역시 한국이 강하다'는 위축감을 주며 다득점까지 이어갈 수 있다. 반면 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초조해지는 쪽은 우리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적인 4-2-3-1 카드를 준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숫자에 따라 4-1-2-3으로 바뀔 수도 있다. 측면 자원은 풍부하다. 윤승원 조영욱(이상 서울) 김문환(부산) 조재완(이랜드) 등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스피드, 개인기에 득점력까지 겸비했다. 문제는 원톱이다.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김건희(수원) 박인혁(FK보이보디나·세르비아) 이근호(포항)의 기량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셋 다 장단점이 있고, 수준도 비슷하다. 결정력이 좋으면 움직임 폭이 좁고, 높이가 좋으면 스피드가 떨어진다. 경험과 높이에서 김건희가 우위에 있지만, 박인혁은 연계력에서, 이근호는 결정력에서 장점이 있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확실하게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다. 선제골의 의미가 더 큰 베트남전인만큼 최전방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어줄지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원톱으로 누구를 내세울까. 베트남과의 1차전, 키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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