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사무실에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신지원씨)와 딸이 찾아왔다. 손에는 봉투가 들려있었다. 이 할머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최 감독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할머니는 그제서야 환한 웃음을 보이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바로 20년간 최 감독을 열렬하게 응원한 팬이었다. 할머니는 대뜸 최 감독에게 봉투를 건네며 좋은 일에 써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90세가 된 할머니는 "사실 소방서 등 어디든 기부하려고 하다 최 감독님이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돼 이렇게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 감독님께서 1년에 사재까지 출연해 유소년 배구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는데 팬으로서 나도 돕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할머니는 기부를 위해 경기도 부근에서 천안까지 차를 몰고 왔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 감독이 받아 든 봉투를 열자 1억원이란 거액이 포착됐다. 깜짝 놀란 최 감독은 그 자리에서 기부금을 받겠다는 결정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씀 드렸다.
최 감독은 사무국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결국 기부금을 받아 배구 꿈나무들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부금 전달은 지난 17일 진행됐다. 신씨는 "최 감독의 오랜 팬으로,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의 경기와 배구 발전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활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최 감독의 선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것만 해도 너무나 감사한 일인데 이런 뜻 깊은 기부까지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할머님께서 기부해주신 금액은 구단과 함께 어린 배구 꿈나무들을 돕는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구단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구단은 신씨와 가족들에게 홈·어웨이 VIP석 평생 무료입장권과 현대캐피탈의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지정석을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홈 경기장에 '드리밍즈'라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배구 발전을 위한 기부를 기리는 공간이다. 기부자를 기념하는 패널도 제작해 설치한다.
배구계는 한 독지가의 기부로 훈훈한 스토리가 넘치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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