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진현(21·포항 스틸러스)은 설렌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깜짝 활약을 꿈꾸고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우루과이, 파나마)에 나설 25명의 선수들을 발표했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포항 미드필더 이진현과 경남FC 수비수 박지수는 생애 첫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이 경기를 꾸준히 지켜본 결과였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팀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선발했다. 이진현은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술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포항 유스 시스템을 거친 이진현으로선 잊을 수 없는 한해다. 소망했던 많은 꿈들을 올해 속속 이루고 있다.
포항에 우선 지명된 이진현은 성균관대학교 시절 오스트리아 빈으로 임대를 떠났다. 큰 무대를 경험한 뒤 지난 5월 원 소속팀 포항으로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중책을 맡았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중원의 핵심으로 이진현을 활용했다. 전진 패스 능력이 최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벤투호 2기'에 승선했다. 가장 큰 목표 중 하나 였던 'A대표팀 발탁'을 이른 시점에 이뤄냈다.
이진현은 "정말 기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단 발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되고 싶다는 얘기였다. 이번에 뽑힐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오전에 A대표 팀 닥터 선생님이 연락이 와서 몸 상태를 물어보셨다. 그 때도 예비 명단 정도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진현은 "대회를 통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경기를 보고 판단하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등 다른 아시안게임 멤버 일부도 A대표팀에 속해있다. 이진현은 "아는 형들이 많아서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손)흥민이 형이 주장으로 있다. 형들을 보고 많이 배우면서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뛰었던 형들 뿐 아니라, 국가대표급 형들과는 모두 함께 뛰어보고 싶었다. 다 잘하는 형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진현은 지난 9월 벤투호의 A매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려고 한다. 킥 보다는 패스로 많이 풀어가려고 하는 게 보였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만약 뛰게 된다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 팀이 공격적으로 나갈 때 찬스를 만들고, 수비를 할 때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은 간만에 A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팬들의 기대도 남 다르다. 이진현은 "팬들도 오랜만에 포항에서 A대표가 나왔다고 좋아하시더라. 포항이 K리그 명문 구단인데, 제가 A대표 선수가 됐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A매치에서 잘해서 계속 A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 그렇게 해서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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