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부산 사직구장엔 찬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희망이 희미해지던 시기였다. 응원과 비난이 교차하던 팬들의 목소리가 하나 둘 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도는 팀 성적에 팬들의 기대는 빠르게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9월 중반 8연패 부진에 빠지자 주말 경기 관중이 한때 9000명 선까지 떨어졌다. 비수도권 최다 관중 동원을 자랑하던 롯데의 현실은 우울하기만 했다.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5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몰려든 관중이 경기장 밖으로 긴 줄을 형성했다. 경기 시작 50분 만인 오후 2시50분, 입장권 2만5000장이 모두 팔렸다. 시즌 8번째 매진.
반전이 만들어낸 구름관중이었다. 8연패 뒤 16경기서 13승3패, 승률 8할1푼3리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가을야구 사정권까지 진입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타선의 폭발적인 득점력, 연투를 마다하지 않는 불펜 투혼 속에 서서히 분위기를 바꿨다. 반신반의하던 팬심도 돌아서기 시작했고, 되살아난 '가을의 꿈'은 만원 관중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롯데가 유니폼 패키지 입장권 등 이벤트 정책 없이 순수 만원 관중을 달성한 것은 지난 5월 20일 두산 베어스전, 6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라는게 최근 분위기를 방증한다.
힘겹게 가을야구 문턱까지 다다른 롯데, 막판 '흥행 부활'이라는 또다른 성과에 미소를 지을 만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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