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나뿐인 내편'에게서 제2의 '황금빛 내인생'이 보인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19회와 20회는 각각 26.1%와 30.1%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1.6%, 25.9%)보다 각각 4.5%포인트와 4.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또한 이는 방송 시작 이후 단 20회(중간광고 제외 10회)만에 30%대 시청률을 돌파한 것.
'하나뿐인 내편'은 첫 방송부터 '진부하다'는 혹평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고 있다. 신파적이라 부를 수 있는 다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고, 재벌가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가난하지만 굳게 살아가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그대로였다. 여기에 평소 선하게 살아왔던 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는 설정 또한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연기력 논란도 더해졌다. 최수종과 임예진, 차화연, 박상원 등의 연기에는 호평이 따라왔지만, 주로 극을 이끌어가는 신예 배우들인 유이와 이장우, 그리고 윤진이 등에게서는 어색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평. 특히나 극의 주인공으로 가장 많은 서사를 담당해야 하는 유이와 이장우의 연기력에도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모든 비난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내편'은 KBS 주말극 신화를 이어갈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극이 전개될수록 심화되는 가족간의 갈등 덕에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는 치매 증상이 심해진 박금병(정재순) 때문에 이혼 위기에 몰린 오은영(차화연)이 김도란(유이)을 찾아와 동거를 제안하고,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을 버렸던 엄마 소양자(임예진)도 김도란을 찾아오는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김도란의 친아버지인 강수일(최수종)은 "미우나 고우나 지금까지 키워주신 분이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해서 어머니 새로운 거처 찾을 때까지만 지내시게 하는 건 어떠냐"고 말하며 다독였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고 집으로 돌아온 김도란의 눈 앞에는 집을 뒤져 밥과 반찬을 꺼내먹고 있는 소양자와 김미란(나혜미)의 모습이 보였고, 화를 낸 김도란에게 오히려 "배은망덕한 년"이라며 악을 쓰는 소양자만 남아 주말극의 전형적 전개를 직감케했다.
30%대 시청률을 빠르게 돌파하며 KBS 주말극 신화를 이을 준비를 마친 '하나뿐인 내편'의 성장세는 지난해 시작해 45% 시청률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종영했던 '황금빛 내 인생'보다 빠른 속도다.('황금빛 내인생' 10회 기준 29.6%)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는 '하나뿐인 내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제2의 황금빛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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