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서진(47)이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필름몬스터 제작)에서 사랑이 넘치는 꽃중년 레스토랑 사장 준모를 연기한 이서진.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완벽한 타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웃으며 시작된 저녁식사에서 서로의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신하는 친구들의 상상조차 못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16,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 캐릭터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감정 변화를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각색해 표현한 '완벽한 타인'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을 쫀쫀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채우며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드라마, 영화는 물론 tvN 인기 예능 시리즈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을 통해 츤데레 매력을 과시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서진이 영화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 이후 3년 만에 '완벽한 타인'으로 스크린에 컴백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타고난 위트와 나이스한 분위기 덕분에 주변에 항상 이성이 따르는 꽃중년 카사노바로 변신한 것은 물론 극 중 명랑 쾌활 수의사 세경을 연기한 송하윤과 꿀 떨어지는 신혼부부 케미스트리를 자아내 눈길을 끈다.
이날 이서진은 "'완벽한 타인'의 부부 관계를 보니 결혼 생각이 더욱 없어졌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결혼 적령기를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이나 이런 부분이 안 받쳐주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일도 하면서 사랑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하는데 일을 하면 사랑에 집중하기 어려워 지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일에 빠져 살다 보니 내 생활이 어느덧 틀이 잡히게 됐다. 이제는 그 정해진 틀이 깨지는 게 싫은 마음도 가지게 됐다. 요즘엔 내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도 애가 다 커서 심심해해 밖으로 나오더라. 그런 친구들과 쉴 때 같이 놀면서 여가를 보내다 보니 연애 생각이 더욱 없어졌다.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는 아닌데 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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