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승부가 또 있을까 싶은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연장 대혈투의 승자는 SK 와이번즈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초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홈런군단' SK는 연장 10회말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으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소식을 전할 정도로 드라마 같은 한 장면이 펼쳐졌다.
시청률은 '대박'이 났다. 넥센-SK 간의 플레이오프 5차전 전국 시청률은 8.9%로 동시간대 8위에 올랐다. 양팀 연고지가 속한 수도권에서의 시청률은 9.7%로 동시간대 5위. 순간 최고 시청률은 15.5%까지 나왔다.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현장 매진에 실패하면서 흥행에 아쉬움을 남겼으나, 마지막 순간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치면서 팬심을 사로 잡았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 전까지 두산의 압도적 우위가 흥행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하지만 SK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집중력을 살리면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는 체력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승부 끝에 연장에서 승부를 결정 지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오히려 한국시리즈에서는 경기 감각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달 가까이 쉰 두산에게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가 지난 2007~2008년 두산을 상대로 먼저 패하고도 모두 역전해 우승까지 내달린 기억도 팬심을 설레게 하는 부분이다.
두산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실전 감각을 조율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매진했다. 10년 전 아픔을 안겨준 SK가 상대로 결정되자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 때 SK 멤버가 좋았다. 우리가 2연승하고 4연패(2007년)를 당해 우승을 빼았겨 코칭스태프들끼리 술 한잔 하며 울기도 했다"며 "그 때는 그 때다. 지금은 우리가 1위로 올라왔다. SK 투-타 전력이 탄탄하기는 하지만 우리 팀은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것 관계 없이 착실히 준비했다. 우승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흥행 우려가 깊었던 포스트시즌, 마지막 길목 앞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반갑지 않은 추위와 미세먼지, 그로 인한 흥행 우려는 가을야구 주인공이 된 두산과 SK가 풀어야 할 몫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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