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차고 놀라가지고…."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이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스포츠육상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4대0승)에서 벼락같은 왼발 쐐기포를 터뜨린 직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비화를 공개했다.
문선민은 경기 직후 KFA인사이드캠과의 인터뷰에서 '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왜냐하면 안들어가는 줄 알았다. 저도 차고 놀라가지고…"라며 소위 'UFO골'로 회자되는 벼락골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3-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 주세종의 날선 코너킥 직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아크서클의 문선민 앞에 뚝 떨어졌다. 문선민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체없이 왼발로 강타했다. 박스안에 운집한 수비진을 모두 피해 오른쪽 골망으로 쭉 빨려드는 믿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상대 골키퍼는 멍하게 선 채로 실점했고, '원더골' 직후 세상의 모든 시간이 정지한 듯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정신이 아뜩해지는 경이로운 골에 세리머니를 할 생각도 잊었다. 엄지를 치켜든 문선민의 머리를 동료들이 쓰다듬으며 축하했다.
K리그에서 '관제탑 댄스'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화제를 모은 '흥부자' 문선민의 A매치 2호골 세리머니를 보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도 진한 아쉬움이다. 문선민은 내년 아시안컵에서의 활약과 골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제가 만약에 가게 된다면, 가서 만약에 다시 한골 넣는다면 그때 멋진 세리머니를 선보이려고 감추고 있다"고 했다. "관제탑 세리머니도 하고 싶다. 공약을 했었는데 오늘 대표팀에서 관제탑 댄스를 못했다. 다음엔 꼭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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