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인기라는 게 영원할 줄 알았죠."
2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배우 박상면과 윤다훈이 출연했다. 최고 시청률 37%까지 기록했던 20년 전 인기 시트콤 '세친구'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 이들은 '세친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세친구'에서 바람둥이 캐릭터를 맡았던 윤다훈. '작업 들어간다'라는 유행어도 윤다훈이 '세친구'에서 직접 만들었던 것. 윤다훈은 "유행어가 인기를 끌면서 CF를 30개 넘게 찍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작업 들어간다'는 유행어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작전이라고 했는데 군부대에서 작전은 군사용어라면서 정정 요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작업으로 바꾸었는데 대박이 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세친구'의 초창기 구상 멤버는 박상면, 정웅인, 그리고 신동엽이었다고. 윤다훈은 "저는 이들 세 친구의 친구 역할이었다. 그런데 신동엽씨가 양보해주면서 제가 출연하게 됐고 인생 캐릭터가 됐다"고 말했다.
'세친구'가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것 만큼 6개월 연장 방송까지 고려됐었다고. 하지만 정웅인의 반대로 인해 연장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윤다훈은 "며칠 전에 웅인이가 '왜 그렇게 어리석었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상면은 "그때 웅인이가 자신의 이미지가 코미디로 굳어질까봐 걱정했다. 정극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며칠 전에 만났는데 사과를 하더라. 그때 자기가 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다훈과 박상면은 '세친구'의 인기에 취해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인기라는 게 항상 있는 줄 알았다. 인기라는 게 영원할 것 같았고 돈도 계속 많이 벌 것 같았다"고 입을 연 박상면. 그는 "그때 좀 더 겸손했으면 어땠을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조연출에게 화도 냈다. 그 조연출들이 이제는 잘나가는 감독이 됐다. 그들은 날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다훈 역시 "하늘 높은 줄 몰랐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인기에 취해 붕 떠다녔다. 땅을 딛고 다녀야 사람이네 날아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친구'로 돈도 벌고 승승장구하다가 어느 날부터 섭외가 안 오기 시작했다. 철없던 과거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과거에는 이기적이었다"며 "지금은 적당한 대중의 무관심이 좋다. 올라가면 떨어질 일 밖에 없다. 이제는 인기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다훈과 박상면의 이야기를 듣던 김수미는 "인기라는 게 마약같은 거다"라며 "무명도 겪고 인기고 겪어봐야 그래야 사람이 무르익는다. 이제 제2의 전성기가 온다면 절대 경솔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윤다훈은 "그래서 은퇴까지 하려 했었다. '세 친구'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소득 신고를 했는데, 그 지역 1위를 했었다. 납세자의 날엔 표창도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을 하다 보니 몸값도 비싸지고 연락도 안 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먹고 사는 고민은 누구나 한다. 건강관리 잘해 놓으면 제2의 전성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라고 이들을 보듬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sun.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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