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 현대와 1년 재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 이어 주장을 맡았다. 지난 시즌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뒤 캡틴으로 복귀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동국은 K리그 현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K리그 통산 224골로 득점에 성공할 때 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이동국이 프로무대에서 뛴 세월은 22년에 달한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해 2010년대 전북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해, 최초로 통산 300 공격 포인트(223골 77도움)를 달성하고 팀의 리그 7회 우승에 기여했다. '라이언킹'의 전설은 2020년에도 이어진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전북에 합류했던 2009년은 이미 30세였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갔다가 유턴해 성남으로 간 지 6개월 만이었다.
지난시즌 전북은 막판 뒤집기로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3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의 큰 역사를 썼다. 전북은 통산 7회(2009년·2011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 우승으로 성남 일화가 일궈낸 역대 K리그 역대 최다우승(7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2009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7차례나 우승하며 K리그1 간판 구단으로 우뚝 섰다. 2020년, 올해로 23번째 시즌을 맞는 '최고령 주장' 이동국은 12년째 전북 녹색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위해 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