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차 연기 결정이 내려져도 문제.
한국농구연맹(KBL)이 중차대한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L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리그 진행에 대한 논의를 한다.
KBL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 일정을 중단시킨 상태다. 지난 2일부터 경기가 없었다. 오는 29일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실상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더 기다리느냐, 아니면 이번 시즌을 아예 종료시키냐는 것이다.
현 상황으로는 악재만 가득하다. 대구, 경북 지역에 몰렸던 확진자가 이제는 수도권에 점점 더 퍼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자프로농구(WKBL)가 먼저 리그 종료를 선언했다. KBL이 리그를 이어가려면, WKBL과 비교해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정부에서 22일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 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 시설 등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형식상 권고지, 웬만한 단체는 대의를 의해 따를 수밖에 없다. 동네 헬스장도 모두 문을 닫는 상황에서 수천명 수용 규모의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가 개최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수, 스폰서, 구단, 중계 방송사 등 여러 집단 사이에 이해 관계가 얽힌 프로 스포츠를 갑자기 종료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WKBL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수월한 측면이 있었지만, KBL의 경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시즌 강제 종료는 최후의 수단으로 두고, 먼저 2차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기에, 최소 기준을 그 때로 잡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이미 약 한 달의 시간이 그냥 흘렀다. 29일 정상 재개가 된다 해도, 남은 정규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다. 한 없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경기를 치르면 좋겠지만 선수단 운영과 대관, 그리고 다음 시즌 운영 등의 문제가 있어 예정된 6월 안에 시즌을 끝마쳐야 한다.
최소 2주, 약 1달의 휴식기가 더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이 때는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중 하루 한 경기 치르던 것을 수정해 여러팀이 경기를 해야 한다. 이동 거리, 휴식에 있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도 예정됐던 경기수를 모두 소화할 수 없다면,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일찍 정해야 한다. 그래야 추후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 팀들이 불만 없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1달을 더 기다렸는데, 그 때도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상황이 유지된다면 그 때는 과감히 판을 접어야 한다. 어느 시점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 마지노선을 정해야 KBL이든 구단이든 그 다음 행보를 준비할 수 있다.
일단 상황이 안좋으니 정부나 다른 단체 움직임에 대한 눈치만 보고, 대책 없이 더 기다려보자는 결정을 내리면 시간이 흘러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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