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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LG의 갈망, 이상규-이민호 선발 파워피처로 성장할까

by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이상규가 지난 30일 청백전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상규는 불펜 요원으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선발 직책을 맡을 후보로 꼽힌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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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최고 150㎞ 직구를 뿌릴 수 있다. 올시즌에는 2군서 선발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공이 빠른 투수를 좋아한다. 제구보다는 스피드가 좋은 투수의 기본 조건이라고 보는 사령탑중 하나다. "투수는 무조건 공이 빨라야 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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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지난 24일 자체 청백전 도중 덕아웃에 있다가 이상규(24)가 등판하자 갑자기 포수 뒤쪽 백네트로 가더니 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최고 150㎞를 찍었던 이상규가 청백전에서 잇달아 호투하자 류 감독이 깊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상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가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총 4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7㎞였다. 이상규는 6차례 연습경기에서 9⅔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중이다. 4,5선발을 아직 정하지 않은 LG는 이상규가 선발후보로 꼽힐 수 있다. 이상규는 이날 경기 후 "불펜에서 시작해도 시즌 중에는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 아직 선발 후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오늘은 50구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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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청원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이상규는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2018년 복귀해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신인이나 다름없다. LG에는 이상규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투수가 또 있다. 휘문고 출신의 올해 1차지명 이민호(19)다.

이민호도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최근 연습경기 내용은 좋지 않지만, 빠른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민호는 청백전에 2차례 등판해 2⅓이닝 7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7㎞. 류 감독은 이민호의 첫 실전 투구를 본 뒤 "이민호는 첫 등판이었는데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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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이상규는 '즉시 불펜 전력', 이민호는 1~2년 뒤 '붙박이 선발'로 분류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두 선수는 결국 LG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감이 구단 내부에서 느껴진다. 둘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갖추고 있어 대형 선발투수로 클 자질은 충분하다.

LG는 토종 선발이 빈약한 대표적인 팀이다. 2008년 이후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LG 토종 투수는 봉중근 박현준 류제국 우규민 차우찬 임찬규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신인으로 입단해 주축 선발로 성장한 투수는 우규민, 임찬규 둘 뿐이다. 이 둘마저도 활약상은 '반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우규민은 기량 쇠퇴가 뚜렷하고, 임찬규는 2018년 첫 풀타임 선발로 11승을 따냈을 뿐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는 선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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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제대로 된 토종 선발투수가 지난 10여년간 없었다는 얘기다. 1990년대 이상훈 김용수 임선동, 2000년대 이승호 장문석 이후 이 명맥은 끊어졌다고 봐야 한다. 특히 수년간 150㎞ 강속구를 뿌리며 LG 선발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이상훈이 마지막이다.

류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찬규가 예전엔 공이 빨랐던 친구로 기억한다"면서 선발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 류 감독이나 LG 모두 선발 파워피처에 대한 향수, 갈망이 깊다. 이상규와 이민호에게 기회가 주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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