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르겠다. SK 와이번스 2년차 2루수 김창평 얘기다.
김창평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핀토의 호투,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 등에 가려졌지만 SK 내부에선 김창평의 도루 3개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김창평은 2회말 무사 1루서 2루수앞 땅볼을 쳤다. 1루주자 이재원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김창평은 빠른 발로 세이프. 한화 내야수들의 병상 플레이가 그리 늦지 않았음에도 김창평의 빠른 발 덕분에 쉽게 살았다. 이후 김창평의 발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왼손 임준섭이 보는 가운데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완벽하게 타이밍을 뺏아 정확하게 송구가 됐어도 세이프 판정이 내려질 정도로 완벽한 도루였다. 자신의 데뷔 첫 도루.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9번 정 현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뒤 1번 김강민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빠르게 던졌지만 세이프. 8회말 2사 후엔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9번 정 현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하루에만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한화 수비진에 스트레스를 준 것만으로 김창평의 도루는 가치가 있었다.
김창평이 주전 2루수를 맡을 때만 해도 이렇게 도루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2루 수비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가장 많았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에 집중했고 이젠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친다. SK 염경엽 감독이 "수비훈련을 진짜 많이 했고, 진짜 많은 발전을 했다. 수비로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 대한 걱정을 지우자 빠른 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SK는 지난해 118개의 도루로 전체 도루 1위에 올랐다. 고종욱(31개) 노수광(27개) 김강민(15개) 등이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여기에 김창평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하위 타선에서 출루하고 도루로 찬스를 만들어주면 상위 타선에서 해결해주면서 빅 이닝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김창평의 발이 SK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6일 한화전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