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돼 청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소리는 고막과 달팽이 관속 림프액을 진동시키는데 이 파동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청각 세포가 손상된다. 군대나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해 직업병으로 알려졌다. 큰 소음에 일시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하는 돌발 소음성난청도 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연속으로 85dB 이상의 소음에 3년 이상 노출돼 한 귀의 청력손실이 40dB 이상'인 경우를 소음성 난청의 산재 인정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 3년 동안 소음 기준을 초과한 사업장 13,833곳 가운데 10.8%인 1,431곳에서 기준보다 4배나 많은 100~105dB의 소음이 측정됐다.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으면 난청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소음이 공공 건강 분야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정서적으로는 짜증과 반사회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는 비행장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읽기 평가나 어려운 문제 풀기 등의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음이 심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는 청력 보호 장구가 필수다. 귀마개형은 저주파 영역, 귀덮개형은 고주파 영역의 소음을 차단하는데 100~150dB 이상의 소음 환경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업 현장의 소음이 걱정된다면 스마트폰에 소음 측정 앱을 깔아 측정해 봐도 좋다. 공인된 소음측정기의 정확성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소음에 노출돼 난청의 위험에 빠져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어폰 사용도 주의하자.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의 위험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걷는 사람을 좀비에 빗대 '스몸비'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해마다 1200여건에 달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짝처럼 여겨지는 이어폰을 쓰면 주변 소리를 인지하는 거리가 11.9m에서 4.7m로 급감한다. '가는귀가 먹었다'는 표현은 노인에게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음성 난청을 진단받은 환자 중 30대 이하가 38%를 차지한다. 60대 이상은 17%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윙'하는 이명이 들린다. 주로 높은 음이나 속삭이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날이 갈수록 TV 볼륨을 점점 높인다면 소음성 난청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상대방의 발음을 명확하게 듣지 못해 두세 번 되묻거나 본인도 모르게 크게 말하는 것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화를 잘 알아듣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증상이 악화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청력은 되돌리기 어려워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청각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소음을 많이 듣는 환경에 있다면 귀마개와 같은 보호 장비를 쓰고 가능하면 1~2시간에 한번 조용한 곳을 찾아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한다. 스마트폰에는 음량 제한 기능이 있는데 이를 해제하지 않는다. 대중교통 등 시끄러운 야외에서는 음량을 더 높이게 되므로 되도록 이어폰을 쓰지 않는다.
수원 소리청보성한의원 이만희 대표원장은 "청력 손실은 어느 날 갑자기 안 들리는 증상이 아니라 서서히 나타난다.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귀 검진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소음성 이명과 난청의 원인을 파악하고 심신을 평온하게 하는데 집중한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이라면 침과 약물로 자율신경을 안정시킨다. 뒤 목과 어깨를 중심으로 침 및 부항, 복부나 귀 주위의 침 또는 뜸 등을 동시에 혹은 단독으로 진행한다. 이명과 소음성 난청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증상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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