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부모 채무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이크로닷 형제가 부모의 실형이 확정된 후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가족과 합의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형제가 오히려 자신들에게 성질을 내고 조롱했다고 폭로했다.
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인 신씨 부부의 채무 관련 소송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한밤' 측은 신씨 부부에게 사기를 당한 후 끝까지 합의하지 않은 피해자 4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비합의 피해자는 "20년 전 그렇게 큰 피해를 줘서 지금도 신용불량자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마이크로닷하고 산체스가 엄마랑 같이 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으로 주겠다더라. 그걸로 합의 못한다 했더니 돈이 없단다. (마이크로닷이)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주겠다'며 확 돌아서더라. 화를 내면서"라고 마이크로닷 가족의 적반하장 태도를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진심 없이 합의 만을 원하는 마이크로닷 가족 태도에 분노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이 원했던 사과는 재판 결과나 나온 후에야 뒤늦게 SNS로 공개됐다.
피해자들은 "판결이 나서 다 마무리가 되었다 생각하면 그 동안 죄송했다고 개인적으로 먼저 사과해야 되는데 그런 얘기 없었다"고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또한 "최종 선고 나고 법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서 '진짜 사과 할 마음이 없냐' 했는데 (마이크로닷 어머니가) 딱 쳐다보고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속이 시원하겠다?' 이라면서 화를 내더라"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한밤' 제작진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마이크로닷 형제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벌 받으면 끝나는 걸로 아는데 아니다. 형사 판결문 받아서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마이크로닷 부모 신 모씨와 김 모씨는 1998년 충북 제천의 한 마을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연대보증 등을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20억대 빚을 지고 해외로 도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씨 부부가 뉴질랜드로 간 직후 피해자 10명이 부부를 고소했고, 뒤늦게 이 의혹이 알려진 후 4명이 추가 고소장을 냈다.
뉴질랜드에 머물던 신씨 부부는 고소인 14명 중 8명과 합의한 뒤 지난해 8월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1심 재판부는 신씨 부부에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을 선고했으나 부부는 항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2심 재판부 역시 부부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 결과가 나온 후 마이크로닷은 1일 SNS에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제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하다"며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산체스 역시 2일 "부모님의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 드린다. 거듭 사과 드리고 피해자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어머니 아버지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보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뒤늦게 올린 사과문에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더불어 '한밤' 방송 후 마이크로닷 가족이 피해자들에겐 직접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족들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피해자들이 민사 소송을 예고하며 채무 논란을 둘러싼 싸움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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