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3차전에서 9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LG는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크리스 플렉센의 데뷔전이었던 이날 두산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두산이 1회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의 2루타 2개로 1점을 먼저 냈지만, LG도 2회말 채은성의 2루타 이후 박용택의 진루타, 김민성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이 4회초 다시 달아났다. 무사 1루에서 LG 2루수 정근우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루에 있던 김재환이 득점을 올렸고, 최주환은 2루까지 들어갔다. 계속되는 무사 2루에서 김재환의 진루타로 1사 3루. 박세혁이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3루에 있던 최주환도 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3-0 리드.
LG도 4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채은성-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김민성이 2루수 방면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고, 그사이 박용택은 3루까지 들어갔다. 1사 3루에서 유강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추가해 3-3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이 다시 리드를 되찾은 것은 5회초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건우가 LG 선발 정찬헌을 상대했고,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키면서 두산이 분위기를 다시 가져갔다. 박건우의 시즌 첫 홈런이자 정찬헌을 끌어내리는 점수였다.
5회초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되는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보태 두산은 5회에만 4점을 쓸어담아 7-3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7회초에는 쐐기점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LG의 수비 실책이 밑바탕에 있었다. 1사 1루에서 김재환이 LG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1루 주자 오재일이 3루까지 갔다. 1사 1,3루 찬스에서 다음 타자 최주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번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쳤고 그사이 오재일이 득점하면서 두산은 8-3, 5점 차로 달아났다. 9회초 2사에 터진 오재원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탠 두산은 9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두산 선발 플렉센은 KBO리그 정식 데뷔전에서 첫승을 거뒀다. 플렉센은 6이닝동안 7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 94구 중 스트라이크가 64구였다. 타선에서는 페르난데스가 4안타, 김재환이 3안타로 팀 전체가 장단 14안타를 터뜨렸다.
한편 LG 선발 정찬헌은 분전했지만 4이닝 7안타(1홈런) 3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