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가 무섭다.
개막시리즈를 스윕으로 화끈하게 장식했다. 롯데는 5~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0 KBO리그 개막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일(7대2), 6일(9대4) 승리에 이어, 7일에도 1-3으로 뒤지던 7회초 손아섭의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7대3의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롯데가 개막시리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은 2007년 4월 6~8일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3연전 스윕은 2019년 4월 16~18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여 만이다.
3연전 내내 그라운드에선 집중력과 짜임새의 연속이었다. 개막전에서 1-2로 뒤지던 7회초 터진 딕슨 마차도의 역전 스리런포로 '롯데시네마'의 막을 열었다. 6일엔 KT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얻은데 이어, 7일엔 1-3이던 7회초 손아섭이 역전 스리런포를 만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해 롯데는 극도의 부진 속에 꼴찌 멍에를 안았다. 선발진 재건, 타선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무기력한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전반기 종료 직후 단장-감독 동반퇴진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 체제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반등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과 행보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롯데는 개막시리즈부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면서 13년 만의 스윕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코치진 교체, 전력 보강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달라진 분위기'가 첫 손에 꼽힌다. 3연전 내내 롯데 더그아웃에선 웃음과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7일 박세웅의 폭투 때 포수 정보근이 공을 잡지 못하는 장면에서도, 허 감독과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는 마치 즐거운 듯 웃을 뿐이었다. 선수단 역시 전혀 주눅드는 기색 없이 플레이를 이어갔다.
허 감독 체제 전환 이후 롯데 선수단 사이에선 '해볼만 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자기주도 훈련에 초점을 맞춘 허 감독의 리더십이 만든 결과물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내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6일 스리런포의 주인공 정 훈은 "허 감독님 취임 이후 선수로서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지에서 치른 개막시리즈, 스윕이라는 최상의 결과물을 얻은 롯데는 이제 안방인 부산에서 지난해 3위팀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구도'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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